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첫 국외 청부살인’ 마지막 공범 16년만에 검거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외국 폭력조직이 연계된 첫 국외 청부살인 사건의 마지막 공범이 16년 만에 미국에서 검거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통해 1996년 ‘수유동 국제 청부살해 사건’에 연루된 A(56) 씨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B(당시 51세) 씨의 사주를 받고 1996년 2월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B 씨의 아내 C(당시45세) 씨의 살인을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B 씨는 경기도에 대형 운수회사 2개를 운영하며 300억원대 자산을 가진 갑부였으나 가정불화를 겪던 중 부인이 이혼 합의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자 A 씨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T’나‘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LA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중국계 폭력단의 일원이었던 A 씨는 3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자신의 하수인 2명을 한국으로 보내 C 씨를 살해했다.

C 씨를 직접 살해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붙잡히면서 경찰은 범행을 위한 사전답사를 돕고 활동자금을 건넨 B씨의 동생(당시 41세)과 운수회사 노조위원장 D(당시 46세)씨 등을 연이어 검거했다. 하지만 범행을 배후조종한 A 씨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폭력배라는 사실 외에는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T가 국내에서 ‘해골’로 불렸다는 진술을 토대로 탐문을 계속하던 중 지난해 10월 마약수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A 씨에 대한 단서를 잡았다”면서 “A 씨는 비자가 만료돼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현재 구금상태에 있으며 강제출국 재판을 거쳐 신병을 인도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신병을 인계받고 추가 조사를 거쳐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hyjgo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