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잠행ㆍ자중ㆍ백의종군...朴의 탕평인사 힘받을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중심으로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이 본격화 된 가운데 친박(親朴) 의원들과 핵심 선대위 관계자 등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쏟아온 핵심 인사들의 백의종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핵심 측근들의 자발적인 2선 후퇴로 박 당선인이 거듭 강조해 온 ‘대탕평’, ‘국민대통합’ 행보에도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당도 인수위와 차기 정부의 인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자중’을 주문하며 인수위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들뜬 분위기 가라앉히고 낮고 겸손한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우택 최고위원은 “(대탕평에) 걸맞는 능력과 식견에 맞는 인물 선정하는 인사가 첫단추에서 잘 꿰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선 직후 일고 있는 ‘친박 일선 후퇴’ 움직임도 당의 주문과 무관치 않다. 첫 인선에서부터 한 발 물러남으로써 국정 인수인계를 앞둔 박 당선인의 짐을 덜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선대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당선인을 오랫동안 보필했다는 이유로 인수위 인선에 이름이 오르내릴 경우 박 당선인에게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지난 총선 공천 때처럼 핵심인사들의 ‘퇴진’ 물결이 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일찍이 ‘친박 일선 후퇴’의 선봉에는 지난 4ㆍ11 총선 공천과정에서 백의종군을 선언, ‘친박 용퇴론’에 힘을 실었던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섰다. 김 본부장은 20일 해단식에서 “우리 모두 당선인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며 ‘백의종군’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튿날인 21일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서울을 떠나 좀 쉬겠다”는 편지만 남기고 캠프를 떠났다.

1년 전 비대위 시절부터 박 당선인을 보필해온 이학재 전 비서실장 역시 ‘백의종군’ 대열에 합세했다. 그는 21일 “그동안 맡아왔던 ‘비서실장 이학재’의 역할에서 물러나 원래 제가 있었던 국회의원 직분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당 안팎에서 일었던 ‘친박 퇴진론’의 책임을 지고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는 최경환 의원도 선거 후 “(인수위 인선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위 합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 등 선대위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인사들도 선거 직후 사무실을 비우는 등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분위기다. 김 선대위원장은 일찍이 “(선거가 끝나면) 필드로 돌아가겠다”고 밝혀왔다.

이 외에도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참여한 인사들이 대선이 끝나자마자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는 등 잠행하고 있는 것 또한 인수위 인선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당 내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완주형’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24일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 내에 일고 있는 ‘자중모드’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일선 후퇴와 맥을 같이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선대위 관계자들 사이의 ‘눈치보기’가 벌써부터 지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관계자들을 둘러싸고 “차기 정부에서 어떤 자리를 원한다더라”라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한다. 선대위 소속 한 관계자는 “당선인이 철통보안을 강조하다보니 의원들도 인선이 어떻게 이뤄질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며 “성급히 행동하기보다 우선은 신중하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당선인은 지난 주말동안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자신의 자택에 머물며 인수위 인선 작업에 몰두했다. 이번 인수위는 실무진을 중심으로한 100명 안팎의 작은 규모로 꾸려질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인수위를 공약 실천을 위한 준비단계로 보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후 에 바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실무진을 중심으로 (인수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