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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원조친박·新친박 단일대오로…그들 ‘大朴 드라마’ 를 연출하다
실세 최경환, 뒷자리서 물밑지원
돌아온 김무성 카리스마 진두지휘
서병수 당내 조직 안정화 버팀목
이정현은 미디어 전쟁 최일선에
황우여·진영, 요직서 역할 수행



박근혜 당선인의 사람들은 정치권에서 흔히 ‘친박계’로 불린다. 이명박, 손학규, 그리고 박근혜 세 잠룡들이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투를 펼치던 2007년, 박 후보를 음으로, 양으로 도왔던 사람들이 바로 친박계의 터줏대감이자 효시다.

친박계는 이후 박 당선인의 정치 굴곡과 같이, 때로는 세를 넓히고 때로는 세가 줄어들며 진화를 거듭했다. 여의도 정치판에서는 이 5년 동안, 꾸준하게 박 당선인 주변을 지켰던 사람들을 ‘원조 친박’, 이후 합류한 사람들을 ‘신 친박’으로 나눠 부르기도 한다.

이번 박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원조 친박’들의 적극적인 역할 분담 속에서 이뤄졌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선거대책본부의 돈과 조직, 살림을 책임지는 당무조정본부장으로 전면에 나서 내부 조율과 조직 안정화라는 험한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근혜의 입’으로 유명한 이정현 공보단장의 경우 초기에는 당 최고위원으로 캠프와 거리를 뒀으나, 불통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보단장으로 구원 등판, 미디어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이밖에 유정복 직능본부장과 홍문종 조직본부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이학재 비서실장, 이상일 대변인, 이혜훈 당 최고위원, 이한구 원내대표 등도 박 당선인이 2004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던 원조 친박계 인사들이다.


원조 친박 그룹 중 이번 대선에 비교적 눈에 띄는 자리에 앉지 않았던 인물도 있다. 원조 친박 중에서도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은 과거사 논란과 당 내 비주류 세력과 갈등이 불거졌던 지난 10월, 비서실장 자리를 내놓고 평 당원으로 돌아갔다. 자신이 감투를 고집할 경우, 친박계는 물론 후보에게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음을 직감했던 것이다. 그는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던 19일에도 당선인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감동의 순간을 지켜보기만 했다.

유승민 전 최고위원도 비슷한 케이스다. 그는 한때 박 당선인의 경제 교사로, 또 경제계 전문가들과 당선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에 충실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비교적 한 발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유 전 최고위원의 직설적인 성격 등을 예로 들며 ‘불화설’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당선인과 유 전 최고위원, 그리고 둘을 잘 아는 지인들은 ‘아직도 신뢰가 높은 사이’라고 전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의 경우 친박에서 비박으로, 또다시 친박으로 돌아온 특이 케이스다. 그는 천막 당사 시절 박 당선인의 옆에서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이후 정치 노선 갈등 속에 비교적 소원한 관계를 오랫 동안 유지했다. 


김 본부장이 다시 친박으로 돌아온 계기 역시 전격적이다. 박 당선인이 당권을 잡고 총선 공천에 나선 지난 4월, 그는 소위 ‘숙청’ 대상 1호로 꼽혔다. 하지만 그는 ‘탈당’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비웃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끈 1등 공신이 됐다. 이번 대선 기간 역시 캠프와 당의 위기 때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해 조직을 다시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 친박계’는 2011년 말 한나라당 비대위 구성을 전후로 박 당선인과 공적인 인연을 맺은 정치인들이다. 외부 영입 비대위원으로 ‘박근혜 표 새누리당’의 기틀을 만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이제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영입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변추석 홍보본부장 등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박근혜 새 정부에서 나름 역할을 할 인물들로 손꼽힌다.

한때 친박계의 반대말이었던 친이계 출신들의 변신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 당선인의 입이 됐던 조해진, 안형환, 박선규, 조윤선, 정옥임 대변인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 높은 대중 인지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개별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섰던 원희룡, 나경원 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도 이제 ‘신 친박계’로 조심스럽게 꼽히기 시작한다.

신 친박계 대부분은 당 요직에 배치된 상태다. 황우여 당 대표, 진영 정책위의장 등은 지난해 박 당선인이 당권 전면에 나서면서 부쩍 그 역할이 커진 경우다. 또 지난 총선을 통해 새로 원내에 합류한 강석훈, 안종범, 심윤조 의원 등도 이번 대선에서 지략가로, 전략가로 큰 역할을 해낸 신 친박계 인사들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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