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인수위원회’ 구성 키워드는
100%대한민국의 리트머스 시험지지역·세대 막론한 열린 인사 예고
첫 테이프 끊게 될 인수위원장
중도·진보성향 아우르는 인사 물망
당내선 김종인·안대희 안팎서 거론
박상증·송호근·박준영도 하마평
새 정부의 국정방향과 정책 과제의 설계도를 그리는 헤드쿼터 역할을 할 박근혜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키워드는 실무ㆍ통합ㆍ대탕평이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선대위를 소규모 실무형으로 짠 데 이어 선대본부에선 통합형 진용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 구성도 이 같은 철학에 따라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인수위원장이다. ‘국민대통합ㆍ대탕평인사’를 외쳐온 그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인수위원장 인사는 향후 5년간 박 당선인의 인사철학의 리트머스지가 되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당선인 신분으로서 내놓은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겠다”며 “모든 지역과 성별과 세대의 사람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꿈이자 소망”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인수위원장 인선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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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당과 캠프 일각에서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김종인 국민행복특별위원장 등이다. 이와 함께 중도나 진보 성향을 지니고 있고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인사여야 한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당시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진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박준영 전남지사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국민대통합과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 위해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적임자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안 위원장, 한광옥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 파격적인 ‘3두마차’ 인사로 박 당선인이 정국 주도권을 쥐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위원장 역시 파격적인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인수위원장과는 달리 인수위 부위원장과 실무위원은 실무형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실무를 총괄할 부위원장은 특히 박심(朴心)을 잘 읽고, 이를 행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친박계 인물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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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경환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최 의원은 친박계로는 유일하게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경력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대선 선대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권영세 전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수위에는 또 권영진 선대위 전략조정단장을 비롯해 서장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 안종범ㆍ강석훈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수석 등 선대위 조직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가 어디에 둥지를 틀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로는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광화문 민간 건물 ▷정부종합청사 8층 등이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