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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누가 뭐래도 ‘신뢰와 전문성’ …인수위 보면 ‘100% 대한민국’ 보인다
박근혜 당선인의 미리보는 인사 스타일
김광두·안종범·강석훈·최외출…
서강학파·위스콘신·국가미래硏
전문가중심 정책통 등용 예상

국정운영 기조 첫 단추 인수위
非정치권·진보성향 발탁 가능성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표 ‘국민행복 정부’에서 권력의 핵심은 서강학파를 비롯해 위스콘신대 출신 그룹, 국가미래연구원 등 전문가 중심의 정책통이 자리잡을 것으로 추측된다. 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출범 당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가, 17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국제전략연구원(GSI)과 선진화국민회의ㆍ한반도선진화재단 등 ‘선진화그룹’, 기업인 등으로 권력의 무게추가 옮겼다면 이번에는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정책통들에게로 권력의 키가 움직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 주변에는 유독 학자그룹이 많은 편이다. 후보시절부터 정책라인에 공을 들였고, 때문에 학자그룹의 도움에 의한 측면도 있다. 박 당선인의 전문가 그룹은 크게 서강학파와 위스콘신 그룹, 국가미래연구원 등 3개 그룹으로 나뉜다. 이와 함께 대우경제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통들도 박 당선인의 주변에 포진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서강학파와 위스콘신그룹, 국가미래연구원 그룹이 거미줄처럼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서강학파의 대두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서강대 명예교수)은 국가미래연구원 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안종범 의원은 국가미래연구원과 위스콘신그룹에 발을 걸치고 있는 등 소규모의 사람들이 각 그룹에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포진해 있는 그룹은 공교롭게 모두 위스콘신 4인방이다. 비서실장을 지낸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안종범, 강석훈 의원 등이 모두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정책통들이다. 유승민 의원을 제외한 3명의 정책통들은 모두 선대위에서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유승민 의원은 대선 과정 내내 박 당선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당선인 주변에선 “유 의원에 대한 박 당선인의 애정은 남다르다. 언제든 중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박 당선인의 정책진영에 유독 서강대 출신이 많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서강학파의 대부로 통한다. 김 단장을 비롯해 김인기 중앙대 명예교수(전 한국은행 금통위원), 홍기택 중앙대 교수, 전준수 서강대 교수 등이 서강학파의 주요 인물들이다. 특히 김 단장이 설립한 국가미래연구원에는 현직 서강대 교수와 출신 교수들이 대거 참여해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 자문 역할을 했다.

경제자문 중심의 서강학파 그룹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범서강학파도 박 당선인의 근거리에 있다. 이 중에서 빼놓을 수없는 인맥이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이다. 서 총장은 원조친박으로 줄곧 박 당선인과 지근거리에서 박 당선인을 도왔다.

이 외에도 서강대 라인에는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김철규 전 SK텔링크 사장이 있다. 김 전 사장은 박 당선인 지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다. 삼성 계열사에서는 김낙회 제일기획 전 대표,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민유성 티스톤 회장, 이휘성 한국IBM 사장 등이 서강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하고 있다.

서강학파와 위스콘신그룹, 국가미래연구원을 총괄하는 그룹은 2007년 대선 경선부터 박 당선인을 도와온 ‘5인 공부모임’ 출신들이다.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최외출 영남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안종범 의원 등이 모두 이 모임 출신이다.

이 외에도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종훈, 이만우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이 포진해 있는 KDI와 이 원내대표가 한때 몸 담았던 대우경제연구소 출신들도 박 당선인의 지근거리에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의 용인술(用人術)은 신뢰를 가장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들 그룹이 권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는 중론이 많다. 지난 1998년부터 1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재만, 정호성 전 보좌관, 안봉근 전 비서관의 경우에서 보듯 일단 한 번 맺은 인간관계는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이명박 정부의 인사난맥상에 상당한 비판을 하고 있는데다, 대탕평을 통한 국민대통합을 국정운영의 제1 원칙을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그룹이 권력의 전면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이 비공식 라인보다는 공식라인을 중요시 한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선인은 또 평소 원칙과 소신 등의 가치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를 할 때도 각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인물들을 선호한다. 정치적인 색채가 덜한 학자그룹에 많은 애정을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공학과 같은 스킬보다는 전문성 등 콘텐츠를 신뢰하는 편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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