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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韓 대선 ‘또 다른 승자’는 다름 아닌…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4.11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개표방송의 혁명’을 불러온 SBS의 개표방송을 외신도 극찬했다. ‘한국 대선의 또다른 승자’라는 평가였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코리아 리얼타임 섹션에서는 20일(현지시간) “한국 대선의 또다른 승자: SBS 애니메이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SBS의 개표방송을 극찬했다.

WSJ는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가장 중요한 상을 받았지만, 한국TV SBS는 청와대로 가는 레이스를 애니메이션으로 접목해 가장 즐거운 방송을 만들어 호평받았다”면서 이날의 개표방송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먼저 WSJ는 “한국의 각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개표현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했지만, 그 가운데 SBS의 개표방송은 두 후보의 대결을 영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단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에 “극적인 메달을 안겨준 펜싱경기”를 한 장면으로 만든 것과, 두 후보가 “펜싱코트에서 서로 찌르고 베며 투표수를 많이 거둔 승리지역에서 타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더했다고 했다.

뿐아니라 영화 ‘친구’를 테마로 했던 개표전도 높이 평가했다. WSJ는 “2001년 한국영화 ‘친구’를 패러디해 두 후보가 교복을 입고 부산의 옛거리를 달리며 추격하는 모습”과 좀더 복잡해지는 상황에서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을 두 후보가 재연하기도 하고, ‘배트맨’의 로고까지 사용됐다면서 놀라워했다. 실제로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은 S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과 함께 패러디돼 국내외 정서를 동시에 감안한 개표전이라는 평가가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역별 개표현황을 보여줄 때는 “도로 위를 달리는 두 후보”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고, 전국집계에서는 “눈이 없어 다소 무섭고 거대한 테디베어가 한반도를 거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WSJ는 이날의 개표방송을 분석했다.


WSJ는 이에 “다른 방송사들도 각자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번지르르한 영상을 보여줬지만, 이날 개표방송의 승자는 SBS였다”고 극찬했다.

비슷한 해외 반응은 또 있었다. 개표방송이 한창이던 19일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의 국제특파원인 마크 매키넌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의 선거방송을 보고나니 앞으로 다시는 CNN을 보지 못하겠다”는 글과 함께 SBS의 개표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한편, 이날 개표방송은 KBS 1TV가 15.1%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SBS와 MBC는 각각 8.9%를 기록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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