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도자기에 따르면, 1973년 당시 청와대에서 일본ㆍ유럽산 식기를 사용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육 여사가 도자기 국산화를 주문했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당시 전무)에게 국빈들에게도 자신 있게 내놓을 고품질의 도자기 생산을 의뢰했다.
한국도자기는 이후 국내 기술로 국산 본차이나를 개발해 1974년부터 납품, 이 때부터 청와대에서 국산제품을 사용했다.
청와대 식기는 육여사와 당시 여고생이던 박 당선인이 함께 디자인을 골랐다. 육여사의 모교인 배화여고 학교 배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간결하고 청초한 전통민화형 은방울 문양을 도자기에 응용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2/12/20/20121220000664_1.jpg)
청와대 납품 그릇은 공기, 대접, 접시 외에도 풀잎문양이 그려진 술병, 군인 출신답게 군대 식판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식기도 있다. 박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식기모양과 육 여사의 청초하고 단아한 분위기가 잘 섞여있는 게 특징이다.
육 여사 서거 이후 박 당선인은 식욕을 잃은 부친을 위해 곡선이 독특한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을 주문했다.
한국도자기는 청와대 식기 공급을 바탕으로 세계 3대 도자기업체로 성장했다. 이제 청와대 뿐 아니라 본차이나 종주국 영국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도자기도 납품했다.
한국도자기는 이날 서울 청계천8가 본사 전시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식기를 공개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2/12/20/20121220000666_1.jpg)
![]() |
20일 한국도자기 청계천 8가 본사 매장에서 직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식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