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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선택 박근혜> 원칙과 신뢰 그리고 용인술…박근혜의 리더십 ‘3박자’ 통했다
정치생활 15년간 쌓아온
원칙·신뢰 트레이드 마크로

유신·인혁당 피해자에 공식 사과
세대·지역·이념 갈등해소 강조
지역·학연 초월 대통합 행보도

脫朴인사에 중책맡기는 등
능력위주의 용인술도 강점
불통 이미지 극복이 숙제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4ㆍ11총선에 이어 초접전이 예상됐던 이번 대선에서도 100만표 안팎의 낙승을 거두며 ‘선거의 여왕’임을 재입증했다. 박 당선인이 이처럼 ‘선거 불패’의 진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박근혜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 데는 무엇보다 그의 정치철학을 대변하는 ‘원칙과 신뢰’가 큰 힘이 됐다.

원칙과 신뢰는 박 당선인이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치권에 입문한 후 수없이 강조해온 정치적 트레이드 마크다.

2004~2006년 한나라당 대표 그리고 2011~2012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과정에서 시스템이나 기준에 따라 당을 운영하고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 것에서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가 싹텄다는 평가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반대 등에서 보여준 박 당선인의 정치철학(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과 행보는 표를 의식해 유권자에게 공약을 해놓고도 선거가 끝나면 나몰라라했던 구태정치 행태와 대조를 이루면서 ‘새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지난 7월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도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손해가 되더라도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왔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는 나의 정치생명을 걸고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리더십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대통합’ 정신이라는 말이 나온다.

세대ㆍ지역ㆍ이념별로 극명하게 갈린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인은 지역ㆍ이념ㆍ계층ㆍ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모든 국민이 화합ㆍ통합해야만 발전적인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대선후보 확정 이후 김해 봉하마을 묘역 참배와 5ㆍ16쿠데타, 유신,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 및 유족 공식 사과 등 큰 틀에서 대통합 행보를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공약에도 대통합의 정신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의 핵심인 지연ㆍ학연을 초월하는 대탕평인사와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하고 보수정당 입장에선 다소 전향적으로 평가받는 경제민주화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당선인과 오랫동안 정치행보를 같이해 온 인사들은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고 그 사람에 대해선 무한 신뢰를 보내는 그의 용인술이 박근혜 리더십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평가한다.

박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부터 지금까지 보좌진을 교체하지 않은 게 대표적 사례다. 이재만 보좌관, 안봉근ㆍ정호성 비서관과 이번 대선 때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이춘상 보좌관이 그들이다. 또 ‘막후 영향력 행사설(說)’ 등 잡음에도 비서실장을 지낸 최경환 의원에 절대적 신임을 보내고, 이정현 공보단장에게 2007년부터 줄곧 ‘대변인 격’이라는 ‘중책’을 맡긴 점도 이런 원칙과 무관치 않다.

박 당선인은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부터는 혈연ㆍ학연ㆍ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능력 위주의 용인술’도 보여줬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세종시 문제로 갈등을 빚다 ‘탈박’한 김무성 전 의원을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에 앉히고, 역시 친박에서 이탈한 진영 정책위의장을 재신임한 점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이는 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고 ‘분산형’으로 인재를 배치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과거 퍼스트레이디 대행으로서 누구보다 권력의 속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2인자’를 두지 않으면서도 일단 일을 맡기면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 재량과 책임을 동시에 준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의 이 같은 리더십은 그러나 어려운 국면에서 강력한 돌파력의 뒷심이 됐지만 동시에 정치적 유연성이나 주변과의 소통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어려운 대선을 이겨낸 배경에는 박 당선인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면서도 “다만 그간 단점으로 거론돼 온 내부 소통 및 대화 부족 등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춘병ㆍ조민선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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