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SK는 18일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17개 주요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이끌어 갈 차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이어 대내외적으로 SK그룹을 대표하게 됐다.

최 회장은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성공적 안착과 그룹 및 각 관계사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대주주로서 그동안 힘써 온 글로벌 성장,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그룹 성장 및 발전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SK는 “인재육성위원회에서 수차례 회의를 거쳐 사내외의 명망있는 후보군에 대한 검토를 거친 결과, 김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추천했다”며 “관계사 대표들은 김 부회장이 SK그룹 성장에 큰 기여를 해 왔고 향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하에서 각 사의 책임 경영과 자율적인 그룹 차원의 위원회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전문 경영인이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창근 신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후 SK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조정 추진본부장, SK㈜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1994년 그룹의 자금 담당자로 당시 최종현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SK그룹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뤘으며 외환위기 때는 구조조정을 통해 SK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SK에 따르면 향후 김 의장은 대내외적으로 SK를 대표하는 한편 위원회 인선, 위원회간 조정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신임 의장이 선임됨에 따라 그룹 인사와 각 위원회 인선작업이 본격화돼 예정대로 내년 1월 중순에 그룹 인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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