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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닻올린 한전 조환익號 전력수급 안정 급한불 끌까
공기업 사장만 5년째 역임…
전기료 인상 등 난제 특유의 소통능력으로 해결여부 주목



사장님 소리를 듣기 시작한 지 벌써 5년이다. 앞으로 새 직장에서 3년 임기를 더하면 대통령도 3명째다.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여전히 부름을 받고 있다. 타고난 소통력과 일에 대한 집중력은 쉽게 정치색이 덧칠해지는 고위직 공무원의 운명을 거슬렀다. 1973년 10월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산업자원부 차관을 거쳐 공기업 사장만 세 번째인 조환익 신임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야기다.

급박한 상황에서 한전 사장에 오른 조 사장은 워밍업 없이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조 사장에게 떨어진 당면 과제는 두 가지. 이번 겨울과 내년 여름 전력수급 안정과 전기료 인상에 대한 반발 최소화다.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조 사장은 취임 다음날인 18일 바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발전사 사장단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18일 오전 출근길의 조 사장을 만났다. 조 사장은 “조만간 지식경제부를 방문하는 상견례 자리에서 막바로 수급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밍업 기간 없이 현장 투입이다. 전기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버리겠다고 공언했다.

조 사장은 “한전 사장 자리에서 욕을 먹을 때 먹더라도 요금 현실화만큼은 이뤄놓을 생각”이라며 “일단 서민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는 가정용보다는 산업용을 중심으로 한 가격 인상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차관을 역임한 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 사장은 이명박정부에 들어서자마자 코트라 사장으로 발탁됐다. 그리고 지난 17일 1만9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 공기업인 한전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조 사장의 취임을 누구보다도 반기면서 동시에 걱정해준 이는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다. 김 사장은 취임 당일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조 사장에게 “이 험한 길에 굳이 뛰어들었다면 함께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조 사장과 김 사장은 같은 해 각각 행정고시와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동기. 1990년대 초 노태우정부 시절 청와대 산업담당 행정관 자리를 두고 바통터치를 해준 사이이기도 하다. 앞으로 한전과 한수원의 관계를 고려할 때 전력수급에서 두 사람의 찰떡호흡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조환익호(號)의 한전이 소통의 달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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