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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의 쌀’ D램가격 7개월 만에 오른다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 D램 가격이 7개월만에 오름세다.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는 PC산업의 부진과 반도체 공급과잉이 끝날 것이냐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때보다 높다.

18일 메모리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상반월 2Gb DDR3 PC용 D램 가격은 0.81달러로 지난달 하반월 대비 1.3% 상승했다. PC용 D램 고정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5월 이후 무려 7개월 만이다.

고정가격이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에 대량 납품할 때 적용하는 고정된 가격을 의미한다. 매달 두 차례 가격 협상을 벌여 조정된다.

7개월간 이어진 하락으로 고정가격이 사실상 제조원가 수준인 0.8달러 수준에 근접하면서 업계 전반의 우려가 높았으나 다행스럽게 데드라인 근처에서 방향을 돌려잡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D램 가격이 비교적 양호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고정가격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현물가격은 최근들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14일)의 경우 2Gb DDR3현물가격은 전주인 7일 보다 6.5% 상승한 0.99달러에 마감하며 역시 7개월 만에 1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Gb DDR3도 1.6% 상승한 $0.65로 장을 마감하였다.

D램가격이 모처럼 강세인 데는 믿지는 장사에 지친 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한 덕분이다. 엘피다와 대만업체등 후발주자들은 지난 8~9월을 기점으로 월 10만장 이상의 웨이퍼 감산을 실시했다.

게다가 리딩컴퍼니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국내업체들이 전체 생산가능량의 확대 없이 모바일 D램을 비롯한 스페셜티 D램쪽으로 생산전환에 돌입한 점도 넘쳐나던 D램공급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D램의 최대수효처인 PC시장이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PC제조업체들 역시 감산과 함께 적정수준으로 재고조정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시장 구조적으로 적어도 D램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PC D램가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D램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D램가격 부진에도 경쟁사들에 비해 양호한 성장을 유지해왔다. 비트(bit) 기준으로 4분기 전체 DRAM 매출내에 PC DRAM 비중 삼성전자는 30%대 초반, SK하이닉스 30%대 후반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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