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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판 교열)<TV토론>"부동층은 정리된듯... 하지만 후보를 바꾸진 못했을 것"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16일 3차 TV토론은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날카로웠다. 양측 지지층이 이미 결집된 상태에서 남은 부동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기 때문이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문 후보의 화법 변화를 주목했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을 ~하겠다’는 단정적인 화법을 지양하고, ‘1단계는 어떻게하고 2단계는 어떻게 하겠다’는 점진적인 화법을 주로 사용했다. 김 교수는 “온건해 보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도 “열 자식 안 굶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사람들이 TV토론에서 양 후보의 분명한 두 노선을 보고 이제는 어느 정도 판단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어느 정도 부동층은 정리되었다고 본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 교수도 “부동층에게 나름 영향을 줄 수 있는 토론”이라고 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은 “박 후보는 부동층 유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켜야하고 수도권 판세에 마지막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배 소장은 또 “향후 20ㆍ30대 투표율 제고가 최종 관건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TV토론이 부동층 표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TV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 이미지, 둘째 태도, 셋째가 내용”이라면서 “두 후보 모두 워낙 한결같은 분들이어서 이미지 변화는 거의 없었고, 태도와 내용에서 몇가지 아쉬운 점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 예로 박 후보의 “그래서 대통령되려고 한다”는 발언 등과 문 후보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차별성 부재를 들었다. 조 대표는 “두 후보 모두 단점이 부각된 만큼, 부동층의 마음을 끌어당길 요인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TV토론을 보고 마음을 정하는 경우는 사실상 거의 없다. 지난 1997년 12월 TV토론이 3번 있었는데, 토론 전후로 지지율 변동이 1%포인트도 안 된다. 지금까지 부동층인 사람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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