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선 D-2> 그놈의 ‘입’, 막판 표심을 뒤흔든다
정동영 ‘꼰대’·김무성 ‘투표포기’
양 캠프 ‘설화 주의보’발령



여야 대선캠프에 ‘설화(舌禍) 주의령’이 떨어졌다. 유례없는 초박빙 구도 속에서 말실수 하나가 막판 표심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 캠프의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본부장이 민감한 시기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글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설화주의보’ 역시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정 고문은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라는 글을 인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원래 이 글은 이날 한 신문에 실린 ‘한홍구-서해성의 돌아온 직설’이란 대담 코너에서 소설가 서해성 씨가 20대의 투표 참여를 강조하면서 한 말로 정 고문이 발췌해서 올린 것이다.

하지만 정 고문의 트윗 글을 두고 ‘노인 폄하’ 논란이 일자 정 고문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불필요한 잡음을 원치 않으니 관련 트윗 삭제합니다. 혹 불편하신 분이 계셨다면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16일 기자단 오찬에서 “중간층이 이쪽도 저쪽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하면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면서 중립층의 투표 포기를 캠프 전략으로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현재와 같이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새 정치를 바라는 합리적 중도와 부동층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실망을 느껴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영계’, ‘소녀가장 박근혜 6억원’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새해 소원은 명박 급사”라는 글을 리트윗하는 등 ‘막말 논란’으로 새누리당 의원 5명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