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선 D-2> 세대·이념·투표율 ‘3대 변수’ …대한민국 5년을 결정한다
2030 응집력과 5060의 인구증가
보수·진보 외나무다리 양자대결
팽팽한 구도속 투표율이 승패좌우

우호세력 막판 결집 최대 관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의 승패는 세대별 인구 구성, 보수-진보의 세대결, 그리고 투표율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30세대와 5060세대의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실에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유권자들의 막판 결심을 어떤 후보가 더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뭉치는 2030, 늘어난 5060…40대의 표심은=이번 대선의 총 유권자 수는 4048만4641명이다.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유권자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선 선거가 이번 18대 대선이다. 20대는 661만여명(16.4%), 30대는 815만여명(20.1%)이다. 또 50대는 777만여명(19.2%), 60대 이상은 841만여명(20.8%)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030세대보다 5060세대의 인구분포가 더 많은 최초의 선거”라며 “인구 구성이 바뀐 최초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베이비 붐 등 늘어나는 출산율 덕에 지금까지는 항상 젊은 유권자가 숫자상으로 많았지만 저출산, 고령화라는 최근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제 유권자 구성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의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세대 간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 인구가 진보 성향의 젊은층 인구를 앞선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세대 대결의 관건은 역시 가운데 선 40대가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40대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모두 880만여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당선 가능성은 40대의 표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40대의 표심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수-진보의 일대일 대결=이번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은 득표력 높은 제3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김영삼-김대중 후보 사이에는 정주영 후보, 김대중-이회창 후보 양자대결 때는 이인제 후보, 그리고 이명박-정동영의 여야 구도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있었다. 이들은 10%에서 20%대의 득표율로 캐스팅보트를 쥐어왔다. 그러나 이번 18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후보 등록 전 사퇴로 사실상 진보와 보수의 일대일 대결로 좁혀졌다. 그나마 1%대 지지율로 TV토론에서 돌출 행동을 이어왔던 이정희 통진당 후보마저도 끝내 사퇴하며, 진정한 보수-진보 간 1대1 대결이 된 것이다.

홍 소장은 “조직이 사라진 대신 진보와 보수 양자 대결로 펼쳐지고 있다”며 “진보와 보수 정권이 집권을 하고 과거 청산을 위한 정권이면서도 박정희-노무현의 대리전 성격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유례없는 진영 대결 양상은 중도를 표방했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가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용철 교수는 “지금까지 제3 후보는 이념 대립을 격화시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안철수, 이정희가 등장했다 빠지면서 오히려 이념 대결 양상이 격화됐다”고 지적했다.

▶‘올라갈까 내려갈까’ 투표율=세대별, 진영별 팽팽한 대결 구도 속, 당선 여부는 결국 투표율에 달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문 후보에게 우호적인 2030세대, 그리고 진보 진영이 적극 투표에 나선다면 문 후보가 유리하고, 반대로 5060세대와 보수 진영이 앞다퉈 투표장으로 달려간다면 박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념이다.

일단 총 투표율은 여야 어느 쪽의 유불리를 따지기 힘든 60%대 후반~70%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철 교수는 “60%대 후반, 또는 70% 정도의 평균적인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특별히 높아지거나 낮아질 이유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도 “투표율은 특징적인 것이 없다”며 “17대 대선보다는 올라갈 정도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투표율 전망은 각 후보가 공약 등에서 큰 차별성을 두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김형준 교수는 “어느 후보의 정책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책적 차별성이 없다”며 투표율 자체의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