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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ING생명 인수 18일 담판”
이사회 “더이상 연기 없다”
사외이사 9표에 관심집중



KB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여부를 결정짓는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이사회는 17일 “더 이상 사안을 연기하지 않고 내일 가부간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 12표 가운데 9표를 행사할 ‘사외이사’들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회사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동안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 며 “내일 이사회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을 경우에는 더 이상 연기하기보다 찬반 표결을 통해서라도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KB금융그룹의 ING 인수전은 경영진의 적극 추진의사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와 노조의 반대, 그리고 건전성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의 입장 등이 직간접적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KB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주말 인수 찬성쪽으로 돌아선 데 이어, 이 의장이 이날 표결 방식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ING 인수 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앞서 ING생명 인수와 관련한 이사회는 지난 5일을 포함해 모두 세차례 열렸으나,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내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속적으로 연기되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전 비공식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사외이사들의 합의 방식에 대해 ‘이사회 위의 이사회’ 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ING생명 측에서는 경영진과 합의한 내용이 수차례 물거품이 되자, 사외이사들과 직접 협상하라는 얘기냐며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절대인원이 많은 사외이사의 결정이 곧 이사회의 결정’ 이 되는 경우도 생긴다” 면서 “KB금융의 경우에도 일부 사외이사의 반대가 인수협상 장기화로 이어진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 ING생명 인수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주말 인수 찬성의견을 공식화했다.

KB국민은행 노조측은 KB금융그룹 이사진에 보낸 메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ING생명 인수에 힘을 모아달라” 며 ING생명 인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사회가 무리하게 인수 건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없지 않다.

적정 인수가격 논란에서 시작해 사외이사들의 내부 반발을 거쳐 어윤대 회장의 임기말 레임덕 문제로까지 불거졌던 ING 인수 건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 지 주목된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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