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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업 & 다운 스타들> 손연재의 2013년은 이미 시작됐다
⑥내년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손연재
러시아 전지훈련서 귀국
곧바로 태릉선수촌 입성
세계선수권 준비 구슬땀



손연재(18ㆍ세종고)가 17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내년을 준비한다.

지난한 애벌레 시절을 참고 견뎌 2012런던올림픽에서 가장 화려한 날갯짓을 선보인 손연재가 다시 긴 침묵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나 2013시즌 새프로그램을 연마한 손연재는 지난 13일 귀국 후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면한 최대 목표는 2013세계선수권이지만 초점은 2014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리듬체조 요정’에서‘ 여왕’으로 진보하기 위해 손연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여자 개인종합 예선에서 공연기를 펼치는 손연재의 모습.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올림픽에서 손연재는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희망을 발견했다. 올림픽 개인종합 예선에서 4종목(후프ㆍ볼ㆍ곤봉ㆍ리본) 합계 110.300점으로 6위를 차지, 전체 24명 가운데 10명에게만 주어진 결선 무대에 올랐다. 대한민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였다.

결선에선 110.475로 5위에 올랐다. 동메달과는 불과 0.225점차, 박수가 쏟아졌다. 결선 진출 자체가 기적처럼 여겨졌던 기대주는 단숨에 세계 최정상급 강자로 공인받았다. 그리고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를 기다리게 했다.

그 기대감은 손연재를 각종 방송과 광고촬영으로 이끌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국내팬들의 환호 속에 갈라쇼를 열기도 했다. 화려한 조명 속에 손연재는 빛을 더했지만 동시에 그늘도 짙었다. 이탈리아 초청 대회 출전을 놓고 대한체조협회와 소속사인 IB스포츠가 불협화음을 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손연재를 지도해온 김지희 대표팀 코치는 물러났다. 협회의 독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손연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행히 양측이 합의점을 보면서 사태는 악화되지 않았지만 갑작스레 커버린 대중의 관심은 그렇게 성장통을 앓았다.

모든 시선과 잡음을 떨치고 러시아로 날아간 손연재는 예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 코치와 루시 드미트로바(불가리아) 안무가와 함께 4종목의 안무를 모두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워진 채점방식에 맞춰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다.

내년부턴 기존 기술, 실시, 예술 각 10점씩 30점 만점이던 점수가 기술, 실시 2부문 20점으로 바뀐다. 예술성은 기술과 실시 점수에 반영된다. 예술 점수가 없어졌지만 오히려 비중은 더 커진 셈이다. 기존엔 난도 높은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가 유리했다면 이젠 다양한 표현력과 독창적인 예술성을 겸비한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점프가 일품이고 깊이 있는 표현력을 자랑하는 손연재에겐 희소식이다.

손연재의 발전 가능성은 희망을 더욱 키운다. 런던올림픽 이전에 손연재가 내세울만한 경력은 2012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정도다. 2년 만에 리듬체조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 섰다. 런던에서 곤봉을 떨어뜨린 실수도 좋은 밑거름일 정도로 손연재는 떡잎부터 다른 새싹이다.

여기에 최근 ‘리듬체조 여제’ 예브게니야 카나예바(22ㆍ러시아)가 은퇴를 선언하며 손연재의 앞날은 한층 밝아졌다. 카나예바는 18살에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세계선수권에서 5번 정상에 오르고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상을 차지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카나예바가 독차지해온 금빛이 여러 선수들에게 공통으로 쏟아지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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