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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2>정동영ㆍ김무성 ‘황당 발언’... 양 캠프, 설화(舌禍) 주의보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18대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 ‘설화(舌禍) 주의령’이 떨어졌다. 유례없는 초박빙 구도 속에서 말실수 하나가 막판 표심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 캠프의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본부장이 민감한 시기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글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설화주의보’ 역시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정 고문은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라는 글을 인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원래 이 글은 이날 한 신문에 실린 ‘한홍구-서해성의 돌아온 직설’이란 대담 코너에서 소설가 서해성씨가 20대의 투표 참여를 강조하면서 한 말로 정 고문이 발췌해서 올린 것이다.

하지만 정 고문의 트윗 글을 두고 ‘노인 폄하’ 논란이 일자 정 고문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불필요한 잡음을 원치 않으니 관련 트윗 삭제합니다. 혹 불편하신 분이 계셨다면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16일 기자단 오찬에서 “중간층이 이쪽도 저쪽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하면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면서 중립층의 투표포기를 캠프 전략으로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현재와 같이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새 정치를 바라는 합리적 중도와 부동층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실망을 느껴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역대 선거를 되돌아보면 각종 ‘설화’로 인해 막판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2년에는 이회창 후보가 한 실업계 고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고생을 ‘빠순이’라고 지칭해 곤욕을 치렀다. 또 노무현 후보도 대선 전날인 12월 18일 명동 유세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정동영, 추미애도 있다”는 말을 해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를 불러왔다. 앞선 19대 총선에서는 ‘김용민 막말’로 민주당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영계’, ‘소녀가장 박근혜 6억원’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새해 소원은 명박 급사”라는 글을 리트윗하는 등 ‘막말 논란’으로 새누리당 의원 5명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정책이슈가 없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 본인과 측근의 말실수가 막판 표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설화’에 대한 양 캠프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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