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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HB20 홀릭’
현지공장 건설 등 MK ‘예외카드’ 적중
등록대수 전월 보다 144% 증가
현지 딜러 수출분 추가땐 ‘6위’

현대차 대륙별 포트폴리오 구축
공급내성 강화 전략 탄력 예고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부터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한 현지 맞춤형 전략 소형차 ‘HB20(아가베 빈찌)’이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차에 대한 불리한 세제, 소형차 라인업 부재 등으로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이 꺾이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예외적으로 꺼내든 현지공장 건설 전략이 소형차 라인업 보강 등과 맞물리면서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다.

14일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현대차가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한 HB20이 지난 10월 3312대(등록 대수 기준)에서 11월 8077대로 급증했다. 이는 143.9%나 등록 대수가 증가한 것으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단연 가장 높다. 지난달 브라질 승용차 시장이 전월 대비 6.9% 등록 대수가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를 비롯한 닛산(79.7%), 벤츠(13.7%), GM(0.4%), 도요타(0.2%) 정도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지 딜러업체 카오아(CAOA)를 통해 판매하는 수출분까지 더할 경우 현대차의 지나달 등록 대수는 1만655대 수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체 중에서 피아트(5만8409대), 폴크스바겐(5만2835대), GM(4만3668대), 포드(1만7389대), 르노(1만2017대) 등에 이은 6위의 성적이다. 지난 10월에는 6319대로 앞서 5개사는 물론 혼다, 도요타, 시트로엥에도 밀렸다. 현지 생산 HB20 등록이 ‘0(제로)’대였던 지난 9월에는 3239대의 수출 차량을 등록, 주요업체 중에서 10위를 기록했다. 


HB20의 초반 판매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만큼 현대차의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 공략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차는 내년 HB20(해치백)의 SUV 모델 ‘HB20X’와 ‘HB 세단형 모델(차명 미정)’을 합쳐 15만 대를 판매, 수출차량을 더해 전체 판매를 2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유럽, 북미, 아시아에 이어 중남미까지 생산 기지를 확대해 대륙별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글로벌 공급 차질에 대한 내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도 좀 더 힘을 받게 됐다. 질적 성장, 품질 경영이 화두인 현대차가 예외적으로 중국과 브라질에서만 공장을 신설, 증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게 시장 상황이 어렵겠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잃으면 안 되며, 현대ㆍ기아차의 살 길은 여전히 해외시장에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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