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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文 찬조연설, “삼겹살에 소주 하자던 그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가수 이은미 씨가 1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찬조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9시35분부터 SBS를 통해 방송된 찬조연설에서 “노조 집회에 가고 그랬더니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이은미는 빨갱이’라고 하길래 처음에는 놀랐다”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소리를 들었다면 주무시다가도 벌떡 일어났을 것이다. 난 보수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80년대에 20대를 보낸 386세대지만 학생운동 하지 않았고 이념서적도 읽지 않았다. 노래가 좋아서 음악만 했다”며 “그런데 세상에 대해 알아가면서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 많은 분들, 재벌기업, 정치인들, 비리를 저지르고도 법망을 피해가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 씨는 문재인 후보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전국 순회 공연을 가졌는데 경남 양산 공연에서 문 후보를 처음 봤다. 문 후보가 김정숙 여사님과 공연을 보러 와주셨다. 공연이 끝나고 잠깐 인사를 드리는데 ‘양산 우리집에 와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후 공무원노조 집회에서 다시 만난 문 후보는 이 씨에게 “우리집에 모시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고. 이에 이 씨는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을 기억하고 그걸 지키는 분들이 많지 않은데 이 분은 말 한마디, 작은 약속도 허투루 하는 분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씨는 “외국 언론에서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됐는데 정상이 아니다 싶었다”며 “문재인 후보는 지극히 정상적인 분이다. 군대 다녀오고 가정 잘 꾸리고 변호사 일에 충실하고 세금도 꼬박꼬박 냈다. 이 분이 대통령이라면 자랑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유난히 다른 점은 잘한 점은 잘했다 하고, 잘못한 점은 잘못했다고 고치겠다고 분명하게 얘기하는 것이다. 수많은 정치인을 봐왔지만 이렇게 정직하고 겸손한 분은 만나기 어렵다”며 “의견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상대라도 무슨 얘기를 하고 원하는지 들어주는 대통령,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은 이런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힘을 등에 업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승장구하는 사람을 보면서 ‘난 왜 저런 능력도 없지’라고 혹시 부러워하고 있느냐”며 “반칙이 용납되는 세상이 돼서는 안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하게 할 것입니다, 그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문 후보의 대선 광고에 등장하는 모토를 언급하며, “그 말을 저는 믿는다. 문 후보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 설 것이다.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12일에는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문 후보 찬조연설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윤 위원장은 문 후보에 대해 “평생을 자기와 반대진영에 서있던 저 같은 사람을 불과 두 시간만에 ‘같이 손잡고 가자’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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