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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여준, ‘文 찬조연설’ 어땠길래 진중권이…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합리적이건 개혁적이건 저는 분명히 보수주의자입니다. 그런 제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문 후보가 민주주의를 더 잘 실천할 지도자이고, 국민통합을 더 잘 이뤄낼 지도자이기 때문입니다.”

‘합리적 보수주의자’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는 윤여준 국민행복통합위원장이 12일 오후 KBS 1TV에서 방영된 ‘2012 대선 방송연설’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윤 위원장의 15분 분량의 지상파발 찬조연설이 전파를 탄 이후 온라인과 SNS는 온통 윤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놀라움과 감동 일색의 반응이었다. 윤 위원장이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이후 부정적인 시각을 비쳤던 문 후보 측 지지자들도 “윤여준 전 장관, 역시 허명이 아니군요”, “진심어린 명연설”, “진정한 장자방”이라면서 박수를 보냈다.

이날 연설에서 윤 위원장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유력한 두 후보 중 “문 후보가 민주주의를 더 잘 실천할 수 있고, 국민통합을 더 잘 이뤄낼 지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날의 연설을 시작했다.


윤 위원장은 문 후보의 이야기를 겨우 두 시간을 듣고 마음을 움직였다면서, 문 후보는 “반대진영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문 후보의 진정성과 겸손함, 배려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해진 “(저는)  민주화 세력의 반대진영에 속해 있던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민주화의 혜택은 누구 못지않게 누린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 빚진 사람인 셈이죠. 그런 미안함과 부채의식이 마음 한켠에 늘 있어왔습니다”라는 자기고백이나 ‘통합과 리더십’에 대한 객관적인 통찰은 바로 이날 찬조연설과 윤여준 위원장의 이름을 내내 포털사이트에 올려놓은 이유였다.

수많은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윤 위원장의 찬조연설을 화두에 올린 가운데 한 중년남성의 고백이 담긴 “윤여준의 연설에 제 표는 확실히 굳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온라인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이후 트위터 등 SNS로 퍼나르기되며 또 다른 화제를 불러왔다.

이 남성은 자신의 글에서 “신군부에서 기생하였고 민주화세력과 척을 지고 차떼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천막쇼까지 펼치던 책사 윤여준이 국민 윤여준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 걸 보고 과거에서 벗어나고 미래를 위해선 문재인이 낫다는 걸 확실히 느낍니다”라면서 “이제 저는 지는 세대입니다. 겨울에 접어드는 하나의 산짐승과 다를 게 없습니다. 자신의 사체를 겨울을 위해 새끼들 먹이로 바치는 짐승도 있는데 젊은 내 자식같은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후보에게 표 한번 줘야죠. 적어도 내 자식, 젊은 사람들이 행복할 지 모르니깐요”라고 적었다. 그 역시 자신이 투표했던 5번의 대선에서 모두 보수정당에 지지를 보냈던 보수주의자였다.

또 트위터에서는 저마다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공유했고, 그 가운데 “윤여준이 감동을 준 이유는, 그동안 권위적이었던 보수의 맨얼굴을 윤여준이 보여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주화에 무임승차, 그에 대한 부채의식을 말함으로써 한국 보수의 상징같은 존재가 민주화 세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minggg****)”, “윤여준 위원장의 TV 찬조연설을 보고 느낀 건, 보수든 진보든 자기성찰을 해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반성적 고민을 통한 혁신을 하지 않으면 보수, 진보 막론하고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진보 역시 무겁게 생각해야 할 문제인 듯 합니다(@appl****)”라는 의견은 단연 눈에 띄었다. 또 “윤여준 전 장관, 이런 게 진정한 보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전한 짧은 글들도 적지 않았다.

윤 위원장의 찬조연설에 찬사를 보낸 것은 유명인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윤 위원장 연설 동영상 링크를 걸고 “감동적이네요”라면서 “찬조연설의 정답과 오답. 윤여준과 강만희. 그것이 또한 리더십의 정답과 오답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답과 오답입니다”라는 생각을 적었다. 이어 “시대정신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윤여준 전장관이 말한 대통합 정신으로 중도와 보수층까지 감동시키는 선거를 만듭시다”라며 누리꾼들을 독려하는 글까지 덧붙였다.

윤 위원장의 찬조연설이 화제가 된 이후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Park_Youngsun)에 “조금전 윤여준 위원장님과 통화했어요”라면서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적었다. “내가 왜 문재인을 지지하는가? 찬조연설에 감동받으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허허...제가 문재인후보를 보고 느낀대로 솔직히 진솔하게 말했을 뿐인데...”라며 웃으셨습니다”라는 반응을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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