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그간 배당에는 소극적이었던데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오히려 배당이 줄었음을 감안하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주당배당금(DPS) 추정치 평균은 7600원이다. 상반기 중간 배당금 주당 500원을 제외하면 기말 배당으로는 지난해 5000원보다 소폭 높은 7000원 가량을 배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권사 별로 편차가 크다.
현대증권이 가장 높은 1만2000원을 제시했고,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NH농협증권 등도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 배당이 1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 등은 지난해와 같이 주당배당금이 5500원(중간배당 500원, 기말배당 5000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예상이 엇갈리는 것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배당규모가 실적이나 주가에 크게 좌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주당 8000원, 1만원을 배당했고 실적이 급증한 지난해는 5500원 배당에 그쳤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매 분기 사상 최대로 나타나면서 배당 기대가 커졌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순이익에서 전체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2009년에는 순이익의 12.3%를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줬지만 2010년에는 9.5%, 2011년에는 6.2%를 배당금으로 쓰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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