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기자]서울의 대표 집창촌인 청량리역 인근 속칭 ‘청량리588’ 일대가 고층 빌딩숲으로 변신한다. 이 일대는 내년까지 집창촌이 모두 철거되고 200m짜리 랜드마크 타워를 포함한 5개동의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11일 제10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청량리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청량리4구역은 2010년 집창촌 지역과 왕산로변 상가, 성바오로병원을 포함해 통합개발하기로 했지만 주민 간의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분리개발을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되기도 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이번 심의에서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을 빼고 사업을 원하는 집창촌지역을 중심으로 구역을 분리해 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청량리 588번지를 포함한 동대문구 전농동 620번지 일대 4만3207㎡에는 건폐율 58.4%와 용적률 989.5%를 적용해 200m 높이의 51층짜리 랜드마크타워 1개동, 주상복합건물 65층짜리 2개동과 61층짜리 2개동이 들어선다.

랜드마크타워는 19~28층에 호텔이, 나머지에는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5층은 창업지원센터와 문화강좌센터, 청소년상담센터 등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이 조성되고, 청량리 민자역사와 이어진다.청량리역 주변의 상습정체 지점인 답십리길은 왕복 2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

청량리4구역은 내년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며, 준공은 2017년으로 계획돼 있다. 청량리 집창촌은 내년 공사가 시작되면 본격 철거될 전망이다.

청량리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인근 청량리1구역과 3구역, 전농구역, 용두1구역,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의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을 시는 내다봤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으로 청량리는 집창촌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업무ㆍ문화ㆍ상업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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