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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채권형 펀드, 달리는 말에 나도…
연초 이후 수익률 12.71% 최근 3년 수익률은 30% 상회…저금리 기조 속 지난달에만 4086억원 뭉칫돈 몰리며 인기몰이
9개월 연속 순유입…3조원 증가
투자국 환율·금리변동 꼼꼼히 파악
특정 국가채권 편중은 피해야



최근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상품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특히 해외 채권형 펀드는 말 그대로 ‘채권 전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다른 주식형 펀드는 환매 러시가 계속되는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해외 채권형 펀드를 주요 추천 투자상품으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해외 채권형 펀드라고 해도 펀드 유형에 따라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해당 투자국의 환율이나 금리 등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 12.71%…뭉칫돈 대거 유입=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 펀드는 10일 기준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2.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5.89% 수익률을 보이고 코스피지수는 4% 상승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탁월한 성과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10.7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못 미친다.

해외 채권형 펀드가 올해만 반짝 성과를 올린 게 아니라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은 평균 30.88%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6.81%에 비해 배 가까이 높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4.31% 손실과 비할 바가 아니다.

올해 들어 해외 채권형 펀드로의 유입 자금은 2조8271억원 늘어났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4086억원의 뭉칫돈이 해외 채권형 펀드로 들어왔다. 12월 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며 1381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시중 뭉칫돈이 해외 채권형 펀드로 몰리는 것은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른 펀드 상품과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선전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각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며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해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별 펀드 성과를 보면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22.17%를 기록,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10.79%)보다 배 이상 높았다. 이어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월지급식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20.0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 월지급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PIMCO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 한화증권의 ‘한화스트래티직인컴증권투자신탁’이 17%대의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채권투자는 장기투자…환율 등도 꼼꼼히 따져야=‘채권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해외 채권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국내 채권형은 물론 주식형보다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국가의 기준금리가 올라 수익률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채권형펀드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채권상품 투자국의 환율 변동과 금리 움직임 등을 확인하고 해외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해외 채권은 거래 시 해당국 통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으로 인해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같은 해외 채권이라 하더라도 펀드 유형에 따라 안정형부터 고수익형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펀드 선택 시 반드시 펀드 전문가와 가입 시점 등을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도윤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해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특정 국가채권에 집중되는 펀드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만기가 3년 이상되는 펀드 위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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