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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켈레 베르네티 우마니론끼 와이너리 CEO “‘요리오’ 못잖은 보석같은 와인, 한국에 알리고파”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한국 와인 시장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와이너리 우마니론끼는 곧 ‘요리오 와이너리’로 통한다. 우마니론끼에서 생산하는 와인인 ‘요리오’가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가격대 대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으로 소개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요리오’의 인기는 전 세계를 통틀어 오직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세컨드 와인을 낳기도 했다. 요리오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생산된 ‘베이비 요리오’는 롯데쇼핑 31주년 기념 와인으로 기획돼, 롯데마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우마니론끼의 CEO 미켈레 베르네티(46)씨는 요리오의 이 같은 인기가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외국에서는 ‘꾸마노’가 최고의 인기 와인이고, 프리미엄 와인인 ‘펠라고’도 그 명성을 더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요리오에만 관심이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만난 베르네티씨는 한식과 와인의 조화를 말하면서 ‘꾸마노’ 등 우마니론끼를 대표하는 와인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꾸마노’의 인기 비결은 가격대 대비 높은 품질입니다. 14개월 동안 숙성시키면서 각별히 신경쓰기 때문에 부르고뉴의 왠만한 고급 와인과 견줘도 손색없는 와인이죠. 비슷한 품질의 부르고뉴 와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국내 판매가 10만원선)도 매력있는 요소입니다”.

‘꾸마노’는 ‘요리오’, ‘베이비 요리오’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토종 품종인 몬테풀치아노만을 사용해 만든 와인이다. 같은 품종을 사용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게 몬테풀치아노의 장점이다. ‘베이비 요리오’는 와인 입문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만큼 경쾌하지만 ‘요리오’는 진한 과일향과 적절한 산도, 부드러운 탄닌이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룬 와인이다. 반면 ‘꾸마노’는 첫 모금부터 톡 쏘는 산미가 느껴지고 이어 묵직한 바디감과 탄닌이 차례대로 전해져 오는 맛이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베르네티씨는 “몬테풀치아노는 이탈리아에서 4~5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포도”라며 “같은 품종이지만 다른 곳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전혀 다른 맛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마니론끼는 이탈리아의 동부 와인산지 마르께의 그란디 마르끼(최고급 등급)에 속하는 와이너리다. 비슷한 지역의 와이너리들은 내수 비중이 높지만 우마니론끼는 일찍부터 수출에도 주목해 현재 60개국에 생산량의 75%를 수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많은 와이너리들이 전통 생산 방식만 고집하는 것과 달리 몬테풀치아노나 베르디끼오 등 토종 품종을 사용하면서도 숙성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를 사용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활용하고 있다.

베르네티씨는 “많은 유럽의 와이너리들이 경기 침체 때문에 어렵지만, 우마니론끼는 수출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서 그나마 어려움이 덜하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음식들이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우마니론끼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일이다.

베르네티씨는 “와인이 부담스럽다면 먼저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기면서 자신만의 맛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와인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조언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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