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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일렉 인수 최종 협상 들여다보니…김준기 동부 회장의 30년 꿈, 눈 앞에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연말을 맞은 동부그룹과 전 계열사의 관심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집중돼 있다. 김준기 동부 회장의 30년 꿈인 ‘종합전자회사로 도약’에 화룡점정이라는 묵직한 의미 때문이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월중 딜 클로징(deal closing)을 목표로 뛰고 있는 동부지만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 이탈, 대우일렉 인천 공장 인수 여부 등 재원마련과 인수조건과 관련한 잡음이 들리는 것. 그러나 동부 측은 인수 최종 협상이 순항중이라는 입장이다.

동부는 당초 FI로 거론된 KTB PE(프라이빗에쿼티)와 SBI PE로부터는 이미 투자 확약서를 받았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 발을 뺄 것으로 지적된 CXC PE도 우려와 달리 적극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CXC의 경우, 당초 참여 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투자금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동부가 이에 대응해 복수의 추가 FI들과 접촉중이고 계열사 별로 참여 의사도 타진 중”이라며 “동부의 대우일렉 인수 의지와 자신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동부CNI의 9월말 현재 유동비율은 54.8%로 단기적 재무안정성 마지노선인 70%를 밑돌지만 추가 접촉중인 FI들과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M&A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실사 종료 후 최종 인수 조건을 협의중인 가운데 채권단 일부에서 제기된 대우일렉 인천 공장 일괄 인수 요구에 대해서도 동부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동부 관계자는 “당초 인수 대상이 아니었던 인천 공장 인수를 요구하는 채권단이 있지만 추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딜 자체를 뒤흔들 악재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동부는 인수 최종 협상과 별개로 이미 내부적으로 인수 이후 계획 수립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채권단 관리 하에 있던 시설 노후화에 대비한 보완 투자와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생산 제품군 조정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실제 동부는 시스템반도체(동부하이텍), 발광다이오드(동부LED), 전자재료(동부CNI), 철강(동부제철), 로봇(동부로봇) 등 종합전자회사로 도약을 위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왔다. 이번 대우일렉 인수를 계기로 동부는 높은 해외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망, 기술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소비재 완제품 라인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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