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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기 기업생존 키워드는 돈 · 시간 · 사람”
전경련 3대 키워드 제시

R&D에 돈쓰고
적시에 투자하고
인재를 확보하라


돈, 시간, 사람. 이들의 공통점은? 흡사 재테크의 원칙 같기도 하다. 아니다. 경기불황 때 기업 경영전략의 3대 키워드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기침체기 기업 생존전략’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것이다.

전경련은 최근 글로벌 경기위축과 경기침체기에는 돈(연구개발 투자), 시간(선제적 투자 및 인수ㆍ합병), 사람(우수 인재 확보)이 기업 경쟁력의 잣대가 된다며 이 같은 생존전략을 강조했다. 글로벌 불황으로 내년에 많은 기업들이 긴축과 방어 전략을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로 보인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경기침체기에 위축된 경영을 하면 적자와 함께 신용등급 연쇄적 하락이라는 시장의 냉엄한 평가를 받은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거대 일본기업의 추락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경련은 보고서를 통해 “불황일수록 연구ㆍ개발(R&D) 강화, 적시(適時) 투자,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내 유수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 사례를 들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M,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은 R&D 투자액을 일제히 줄였다. 유일하게 현대ㆍ기아차만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성과는 차별화됐다. 2007~2011년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신장세를 보인 기업은 현대ㆍ기아차뿐이었다.

흐름은 반도체업계에서도 유사했다. 인텔, 도시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008년을 기점으로 R&D 투자액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만이 R&D 투자액을 증가시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맞춰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한 결과, 2008~2011년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가장 큰 폭(42%)으로 상승하는 열매를 취했다.

어려울수록 인재 확보라는 ‘정도(正道)’에 충실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ㆍSNS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서라면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전략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구글은 2010~2011년 사이에 이룬 105건의 인수ㆍ합병 중 대부분을 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했다. 페이스북도 인재 확보를 위해 스마트폰 메시지업체와 위치정보업체를 인수했다. 이들의 거듭되는 성공신화 바탕은 ‘인재’가 됐다.

국내 30대기업의 연구인력이 2007년 6만8247명, 2008년 6만9281명, 2009년 7만1263명, 2010년 8만3264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고무적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선제적 적시 투자는 도약의 전제조건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노트북 등 제품 수요가 급감해 LCD업계는 금방 불황에 빠졌다. 일본 LCD업체들은 투자를 연기했지만, 한국 업체들은 4세대 라인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그렇게 주도권을 확보한 후 여세를 몰아 5세대 라인에서는 일본, 대만의 경쟁업체를 도태시키며 2002년부터 세계 1위로 올라섰다.

LS전선은 2008년 위기를 오히려 M&A 적기로 인식, 미국 슈페리어에섹스(2008년)와 중국 훙치전선(2009년)을 인수하고 투자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시장인 초전도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앞선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는 세계 전선업계 10위(2008년)에서 3위(2011년)로 껑충 뛰어오르는 데 견인차가 됐다.

전경련은 “잘된 사례는 교훈으로, 잘못된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는 경영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2013년 경영의 한 포인트로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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