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기자]330여종 2600마리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서울 동물원의 올해 가장 큰 뉴스는 ‘돌고래 제돌이 바다 귀향’이 차지했다.

서울동물원은 지난 1년간 시민과 언론의 이목을 끌었던 화제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10일 발표했다. 1위는 동물복지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돌고래 제돌이 제주도 바다 귀향’이 차지했다.

환경 및 동물보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동물복지 및 동물권 증진 차원에서 제돌이를 고향인 제주도에 방사하는 데 대해 환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방사 적응훈련에 드는 적지 않은 비용을 복지 등 다른 시급한 사업에 써야 하는 데다 동물원에 서식하는 다른 동물들도 모두 고향에 방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서울동물원 제돌이이야기관에서 먹이훈련과 건강검진을 받는 제돌이는 내년 4~5월께 제주 바다로 이동해 적응 훈련을 거친 후 7~8월께 방류될 예정이다.

멸종위기종의 반가운 출산 소식인 ‘바다악어, 국내 최초 인공증식 성공’이 2위에 올랐다. 서울동물원은 현존하는 파충류 중 최대크기(수컷 평균 6m)를 자랑하며 세계 최강 포식자로 불리지만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 ‘바다악어’를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인공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3위로는 반려동물입양센터 개원이 선정됐다. 서울동물원은 유기동물을 동물구조협회로부터 인계받아 검역과 백신치료 및 순화치료를 한 후 원하는 시민에게 입양해주는 반려동물입양센터를 지난 10월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센터 1층에 개원했다.

고릴라, 몽고야생말, 흰코뿔소 등 서울동물원 내 종보전 및 보호가 시급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2종을 선정, 시민이 직접 후원자가 돼 참가하는 ‘동행기금 모금캠페인’도 많은 관심을 받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동물원에 서식하는 모든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ㆍ관리 기준이자 윤리복지기준이라 할 수 있는 ‘동물원 야생동물 권리장전’ 제정은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백두산 호랑이 방사(8위), 토종여우 복원사업(9위) 등 종보전을 위한 서울동물원의 노력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인간애호가 분홍 펠리컨, 희귀동물인 아메리카 테이퍼 ‘흑두부’의 사랑만들기 등 재밌는 동물들의 사생활 이야기 역시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10위에 랭크됐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내년에는 ‘동물의 행복, 동물의 자유스런 행동, 인간과동물의 동반자로서의 동행동물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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