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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태풍’ …勢키울까 소멸될까
文, 朴과 지지율 격차 좁혔지만 뒤집기 역부족
“여론조사 숙성기간 필요…2~3일 더 지켜봐야”



태평양에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을 형성한 안철수태풍은 소멸했을까, 아니면 한반도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휩쓸고 지나갈까.

지난 6일 안 전 무소속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전격 지지 선언 이후 첫 주말을 보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은 세대별ㆍ지역별로 태풍의 영향을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주말 일제히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된 안 전 후보의 영향력은 기대 이하였다. SBS와 TNSRK가 9일 발표한 조사에선 박 후보(47.6%)와 문 후보(43.6%)의 지지율 격차가 4.0%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1주일 전(11월 30일~12월 1일)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박 후보(46.0%)가 문 후보(37.8%)를 8.2%포인트 차로 앞섰던 것에 비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반면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선 박 후보(46.0%)가 문 후보(41.7%)를 4.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의 1주일 전 격차는 4.0%포인트였다.

박 후보 측은 안철수 효과에 대해 ‘미풍에 그쳤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안철수 효과에 기댄 문 후보 측은 헛물을 켰다는 게 첫 반응이다. 박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지지층 중에서 부동층으로 남아 있던 8% 정도의 유권자 중 4% 정도가 문 후보 측으로 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애써 담담한 표정이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여론조사는 다 틀리다. 문 후보가 이기는 결과가 나왔을 때도 우리는 그렇게 분석했다”면서도 “문 후보의 지지율 추세가 상승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숙성기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상 특정 ‘정치 이벤트’가 여론조사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3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일 나온 여론조사에 ‘안철수 효과’가 직접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부산ㆍ경남(PK) 지역에선 확인이 되는데, 수도권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이번 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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