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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별 투표율 적용시, 朴-文 262만~182만표 차이
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막판 변수는 연령대별 투표율이다. 세대별 후보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 우호적인 연령층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가가 최종 승패를 가름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한 세대별 엇갈린 반응을 그대로 보여줬다. SBS-TNS 조사에서 20대와 30대 에서는 문 후보가 각각 61.0%와 57.1%로 박 후보에 비해 2배 가까운 우세를, 반대로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박 후보가 각각 58.4%와 73.4%로 문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46.5% 대 45.2%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40대를 기점으로 2030은 문 후보로, 5060은 박 후보로 기운 것이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조사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60%대 중반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20대와 30대에서는 문 후보가 60%에 육박했다. 한겨레-KSOI 조사 역시 문 후보가 20대와 30대에서 절대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50대와 60대에서는 박 후보가 60%이상, 70% 초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총선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그리고 2002년 16대 대선에서 확인된 세대별 극명한 ‘2030-野성향, 5060-與성향’투표가 이번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예고편인 셈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야권이 신승을 거뒀던 지난 16대 대선 연령대별 투표율을 반영, 재계산 하면 약 180만 표에서 260만 표 차이로 박 후보가 승리했다. SBS-TNS 조사에 16대 대선 연령대별 투표율(20대 56.5%, 30대 67.4%, 40대 76.3%, 50대 83.7%, 60대 이상 78.7%)을 적용할 경우 박 후보는 1322만 표로 1059만 표의 문 후보를 262만표 가량 앞섰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 역시 16대 대선 투표율을 감안할 경우 박 후보가 1441만 표, 문 후보는 1215만 표로 226만 표의 격차가 생겼다. 한겨레-KSOI 조사 역시 두 후보의 격차는 182만 표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최종 투표율, 특히 상대적으로 문 후보 지지세가 큰 2030 세대의 투표율이 두 후보의 최종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연령대가 높을 수록 투표율도 높은 ‘下低上高’ 투표 경향에 변화가 있어야만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 앞서고 있는 현 판세도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투표율이 지난 16대 대선의 71%보다 다소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철수 전 후보가 대선주자로 있을 때는 70%가 넘는 투표율을 전망했지만, 그의 사퇴 이후로는 70%를 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라며 “안 전 후보의 지지유세가 직접적인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기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투표율 상승, 특히 젊은 층 유권자의 투표장 행을 독려하는데 주력해야만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문 후보로써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와 같은 투표율을 만들어야만 승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평균 투표율이 53.8%였던 당시 선거에서 20대는 44.1%, 30대는 46.8%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야권의 박원순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 역대 선거에서 보통 평균치 대비 15%포인트에서 20%포인트 가량 낮았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의 투표열이 높았던 결과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안 전 후보가 “투표합시다”라고 호소하는 정도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왜 투표를 해야하는지 논리적인 근거, 당위성에 대한 설득력 있는 호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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