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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내년 승부는 ‘나라 밖에서’...공격적 M&A등 추진
[헤럴드경제=하남현ㆍ최진성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내년에도 해외 사업에 지속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저성장 저금리’의 장기화 등 내년 경영 환경이 불투명함에 따라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직원ㆍ점포확충 억제 등 보수적인 전략을 수립하면서도 해외사업 만큼은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포화 상태인 국내 금융 환경을 감안할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동력 모색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해외 M&A(인수ㆍ합병) 등을 통해 현재 71위인 세계 순위(더 뱅커지 선정ㆍ2011년말 기본자본 기준)를 2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강 회장은 “해외에서 M&A를 하기위해 여러나라 감독당국으로부터 구두 인가를 받고 진행중”이라며 “현재 11% 수준인 해외수익 비중도 30%는 돼야한다”며 해외 사업을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내년에 컨티전시 플랜(위기경영) 재수립 등 보수적인 경영 체제를 수립하는 가운데 미국 등에서 해외 인수ㆍ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해외에서의 M&A를 활발히 해 성장해야 한다”며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내년도 상반기 중점 과제 중 하나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 네트워크 확대 및 체질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신흥시장에 지점 설립 등을 추진한다. 하나은행은 중국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구축한 ‘동남아시아 금융벨트’를 더욱 공고히하고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오는 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에는 터키 이스탄불, 인도 첸나이 등에 사무소 및 지점을 설치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은 물론 카드ㆍ생명 등 비은행분야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5%안팎인 해외수익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B금융지주는 중국ㆍ인도와 아시아 개도국을 우선적으로 공략한 뒤 장기적으로 미국ㆍ유럽 등에도 터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담수발전소 건설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현재 5%인 국외매출 비중도 향후 3년 내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산업이 이미 포화 상태인 가운데 경기마저 둔화되고 있다”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해외 사업 강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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