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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실리콘밸리 덮친 ‘한파’...페북 등 IPO 실패가 원인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벤처기업의 요람’ 실리콘 밸리에 불어닥친 한파가 매섭다.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9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의 신생 벤처기업이 자금난으로 조직 통ㆍ폐합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하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과 소셜게임업체 징가,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 등 기업공개(IPO) 대박 기대주들이 줄줄이 쪽박으로 전락하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진앙지로 지난 2000년대초와 같이 닷컴 신화가 또 한번 붕괴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 신문은 벤처투자가들은 “2000년대초와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요즘 실리콘밸리에선 건전한 조정, 즉 합리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우울한 분위기는 지역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의 실리콘밸리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다우존스 벤처소스에 따르면 미 기업들이 지난 3분기 벤처캐피털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동기보다 3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 로이터와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는 벤처캐피털이 3분기 조성한 자금 규모가 전분기보다 17% 줄었다고 밝혔다.

포브스도 연초 투자를 받은 1747개사 가운데 688개사만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과 ‘재정절벽’ 등의 불확실성 외에 부진한 벤처 투자 수익이 실리콘밸리 위기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목한다.

비영리 창업 전문 지원기관인 유잉매리온카우프만재단(EMKF)의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벤처캐피털은 주식 시장 수익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한몫 챙기려는 ‘묻지마 투자’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 희망의 불씨가 전혀 안보이는 것은 아니다. 주요 유망 벤처기업들에 대한 양호한 투자수익과 구글 등 대기업들의 벤처 투자 강화는 긍정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NVCA의 마크 희센 회장은 “내년 전반적으로 경제가 살아나면 벤처 투자 환경도 나아질 것”이라며 “인수합병이나 IPO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투자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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