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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배달 나간 고대생, 한달째 실종…어디에?
[헤럴드생생뉴스]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튿날 연락이 끊어진 명문 사립대생이 한 달 째 오리무중이다.

10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고려대 1학년생인 A(23)씨는 수능 다음날인 지난달 9일 새벽 2시께 우유배달을 하러 집을 나선 뒤 사라져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A씨가 탔던 배달 오토바이는 성북등기소 사거리 앞에 세워져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3월 군 제대 이후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대학에 들어가려고 올해 수능에 응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통장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기동대를 동원해 이 일대에서 대대적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작은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일대의 모든 CC(폐쇄회로)TV 화면을 조사했지만, A씨로 추정되는 남성 한 명이 흐릿하게 찍힌 장면 하나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실종 직전 수능에 응시한 A씨가 성적 확인을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바로 연락이 오게 조치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경찰은 A씨가 단순 가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평소 A씨가 자신보다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다”며 “올해 수능에 응시했다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실망감에 가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이번 수능 성적은 목표한 대학에 합격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전날인 수능 당일 오후부터 A씨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는 점도 시험 후 좌절감에 가출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일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작은 단서조차 없어 답답하다”며 “아직 범죄 혐의점이 나온 것은 없지만 가출이 아니라 범죄 피해를 봤을 확률을 배제할 수도 없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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