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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美 타임誌 표지모델…제목이 독재자, 실력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박 후보의 얼굴이 담긴 오는 17일자 최신호에서  ‘독재자의 딸(The Strongman‘s Daughter)’이라는 제하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박 후보를 소개했다. 

 'The Strongman's Daughter'라는 제목으로 된 표지 사진과 '역사의 자녀(history's child)'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의 과거와 주변 인사들의 평가, 정치비전 등이 집중적으로 기술됐다. 

타임은 박 후보와 관련한 기사에서 “만약 박 후보가 12월19일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은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이라는 최소한 한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면서 “박 후보는 그동안 재벌, 기득권층과 친하다고 인식돼온 새누리당을 바꿔 일부 보수층의 반발을 무릅쓰고서라도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개혁을 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특히 박 후보의 중소기업, 저소득층 대선공약을 언급하며 “일부에서는 박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박 후보는 ‘정치인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타임은 박 후보가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점, 1979년 10·26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휴전선은 안전한가요?”라고 묻는 첫 반응을 보였던 점을 함께 기사에 담았다.

주변 인사들의 평가도 있었다. 보수 언론인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박 후보를 ‘담이 큰 사람’이라고 표현했고, 정치분석가들은  ‘강하다’, ‘냉정하다’는 평가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포퓰리스트(populist·인기에 영합해 행동하는 사람) 수준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타임은 이와 함께 “앞서가고 있는 박 후보가 추격 중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유권자가 (그들이 기억하는) 과거를 잊거나, 용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한국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와 함께 박 후보의 타임 커버 장식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는 표지제목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7일 새누리당이 타임의 표지 제목인 'The Strongman's Daughter'의 해석을 두고 '실력자(강력한 지도자)의 딸'라고 번역해 소개했기 때문. 

그러나 타임이 선택한 Strongman의 사전적 의미는 실력자라는 의미와 더불어 독재자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옥스퍼드 사전에서는 '협박과 폭력을 사용해 나라를 통치한 지도자'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주로 리비아의 카다피나 북한의 김정은을 수식할 때 사용된다.  

이번  '타임'지 기사에서는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dictator'라고 표현한 대목이 세 번에 걸쳐 등장하기 때문에 '독재자의 딸'이라고 번역되는 것이 더 적확하다는 것이 논란이 된 이유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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