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선 D-13> 昌에 앞섰던 盧…文 부진과 대비…생중계 ‘극적효과’ 지지층 결집
문전박대 ‘데자뷔’2002년과 차이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5일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회동을 시도했다 무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간 빚어졌던 ‘문전박대’ 장면의 데자뷔(deja vu)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문 후보는 오전 회의에 참석한 이후 오전 9시30분께 당사를 떠나 안 전 후보의 용산 자택을 찾았으나 결국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이 2주 남은 상황에서 이 같은 전격방문은 그만큼 판세가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 것이다.

16대 대선 하루 전날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02년 12월 18일 저녁 정 후보는 전격적으로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노 후보가 국세청 앞 유세에서 “다음 대통령 감은 정동영ㆍ추미애”라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지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노 후보는 밤중에 급히 정 후보의 집앞을 찾아갔지만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살펴보면 현재 상황이 그때보다 더 나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단일화 효과가 실질적으로 거의 없었다. 2002년 노-정 후보의 단일화 성공 직후 한 중앙일간지 여론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42.7%의 지지를 받으며 이회창 후보(35.2%)를 압도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사퇴로 성사된 이번 단일화는 ‘1+1=2의 효과’가 나오지 못했다. 단일화 전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근소하게 이겼다. 그러나 단일화 이후 문 캠프 내부에서도 박 후보에게 3~4%포인트가량 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극적인 효과 면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 후보의 ‘문전박대’ 모습은 당시 생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지지자들은 극적으로 결집에 성공했다. 반면 이번 문 후보의 경우 극비리에 방문을 시도했으나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 전 후보 측에 부정적인 기류만 불러일으켰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