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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위속 전력비상, 원전은 안전비상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위조 품질보증서 부품이 사용된 원전이 영광ㆍ울진 원전에 이어 고리까지 번졌다. 당장 가동 중지되는 원전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강추위 속 전력당국은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원전 분야 ‘국가핵심기반시설 위기관리실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가짜 품질보증서를 단 부품은 고리 원전 3ㆍ4호기 등에 들어갔다. 감사원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서 이미 10개 업체의 품질검증 서류 위조를 적발했다”며 “이번 감사를 통해 강진중공업과 유성산업 등 국내 2개 업체의 검증서 위조 사례가 추가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들이 5년동안 한수원에 납품한 위조 부품은 180개 품목, 1555개에 달한다. 가짜 품질보증서를 단 부품은 고리원전 3ㆍ4호기 등에 납품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민관 합동조사단은 이 가운데 8개 품목, 12개 부품의 경우 고리 2호기와 영광 1·2·3·4호기 핵심 설비에 이미 설치돼 있는 것도 확인했다.

전력 당국은 불안하다. 6일 서울지역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갔다. 전력 비상 1단계인 ‘관심’ 단계가 올 겨울 들어 처음 발령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위조 검증서가 적발되며 영광 5ㆍ6호기가 지난달 5일부터 멈춘 것을 비롯해 원전 6기, 총 568만㎾가 5일 현재 가동중단 상태다. 전체 원전 23기(2072만㎾)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단 이번에 위조 부품이 장착된 것으로 확인된 원전들을 가동정지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최태현 지식경제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이번에 적발된 위조부품 장착 원전들의 경우 1기 교체 대상 부품이 30~40여개에 불과해 추가로 가동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0월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했던 울진 6호기는 6일 저녁 8시부터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100만㎾의 전력이 추가로 공급되면서 빠듯했던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전력당국은 아직 본격 취위 시즌인 1월로 들어가기도 전에 전력 비상 단계를 논해야하는 것 자체가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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