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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주택시장, ‘3인 가구’를 주목하라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3인가구를 주목하라.’

베이비붐 세대의 대표적 가구 유형인 4인가구와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1~2인가구의 틈바구니 속에 낀 유형이던 ‘3인가구’가 주택시장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올해 초소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주를 이뤘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주택시장에서 3인가구 유형이 수요와 구매력을 동시에 갖춘 주고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1~2인가구 점유비중은 2010년 48.1%에서 2035년에는 68.3%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으로 최근 1~2인 가구를 타겟으로 한 소형 주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같은시기 꾸준히 점유율 20%대를 유지하는 3인가구 유형이 다소 소외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피데스개발이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및 세계 각국 트렌드 조사 등을 토대로 6일 발표한 ‘2013년 주거공간 트렌드’에선 ‘핵가족 주거빅뱅’과 함께 한자녀 세대를 중심으로 한 3인가구 유형을 주목했다. 자녀 출산 이후 분가할 때까지 거주공간을 상시 이용하면서도 각자의 독립공간이 요구되는 가구 유형으로, 소득 수준도 중상 이상으로 파악되는 실수요자 소비자층인 까닭이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문정동에서 분양중인 ‘송파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기존 상품과 달리 침실이 딸린 평면 설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존 오피스텔이 1~2인 가구 거주에 초점을 맞춘 반면 2~3인 가구를 위한 주거용으로 꾸며진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기존 오피스텔이 초소형 중심으로 공급되다보니 2~3인 가구에겐 주거공간이 비좁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원룸 형식의 스튜디오 타입이 아니라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평면을 고안했다”고 소개했다.

아파트도 자녀방에 가변형 벽체를 두고 자녀수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가 유행이다.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을 실시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견본주택엔 자녀방을 하나만 둔 유닛과 가변형 벽체를 둬 자녀방을 둘로 나눈 유닛을 선보였는데 두 개의 방을 터서 자녀방을 넓게 쓰는 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김덕례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1~2인 가구 급증은 누구나 공감하는 대세적 가구 변화이지만 3인가구는 4인가구와 함께 논의되면서 관심의 범주에서 벗어난 느낌”이라며 “하지만 결혼을 해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며 주택을 구입하는 주 소비층은 3인가구로 이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고려한 주택 공급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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