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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14>보수대연합 탄력받는 朴 50% 넘보고...文 ‘마이웨이’ 힘겨운 추격전
〔헤럴드경제=한석희ㆍ이정아 인턴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보수대연합에 탄력 받아 마(魔)의 50% 벽을 향해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걷고 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표 결속력을 높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힘겨운 추격전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더라도 박 후보에 비해 2%포인트 가량 뒤지는 것으로 조사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빅 텐트’친 朴, 50%를 넘보다=헤럴드경제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는 48.8%의 지지율을 기록해 마의 50%대 벽에 바짝 다가섰다. 리얼미터의 지난 2~3일 정기여론 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9.7%를 기록했으며,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50.1%의 지지율로 50%대의 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리서치뷰의 지난 3일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9.7%로 문 후보(45.3%)를 4.4%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40~45%대 박스권에 갇혔던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안 전 후보의 사퇴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엔 야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빅 텐트론’이 보수 진영에 세워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5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박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으며, 앞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인재 선진통일당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모두 보수대연합 진용에 합류했다. 특히 범 보수연합이 ‘박근혜’ 한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기는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이다. 중원의 충청지역에서 문 후보 보다 18.5%포인트 많이 가져온 것도 이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보수대연합의 표 응집력은 진보진영보다 두터운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성향의 유권자 중 84.3%가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으며, 지지후보를 변경할 가능성도 4.9%에 불과했다. 반면 진보성향의 유권자 중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비율은 70.9%에 그쳤을 뿐 아니라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도 12.3%에 달했다. 이는 지난 10월 추석연휴 실시된 본지 여론조사 당시와 비교해도 확연하다. 당시 보수성향 유권자의 박 후보 지지율은 77.2%에 그쳤으며,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19.8%가 바꿀 수 있다고 답했었다.

연령대별로도 보수로 꼽히는 5060 세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60~69%로 응집력이 시간이 갈 수록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50대와 6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지난 10월 4일 추석연휴 직후 각각 50.7%, 65.4%에서 지난달 27일에는 59.4%, 67.9%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지난 4일에는 60.3%, 69.1%를 찍었다.

다만 중도층의 이탈이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도 감지되고 있다는 점과 PK(부산ㆍ경남) 지역의 표심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박 후보 지지자 중 중도성향의 유권자는 지난달 27일 43.7%에서 37.1%로 떨어져 보수대연합에 염증을 느낀 일부 중도층의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安 없이 마이웨이’ 文, 힘겨운 추격에 나서다=안심(安心)만 바라보던 문 후보는 힘겨운 추격전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밋밋한 상승세는 감지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43.3%의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선 44.0%로 0.7%포인트 올라 오차범위 안에서 박 후보를 쫓고 있지만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적극 지지할 경우에도 문 후보는 46.6%로 박 후보(48.2%) 보다 1.6%포인트 뒤진다. 현재 단순 지지도에서 보다는 격차를 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박 후보를 쫓아야만 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위기=기회’라는 상식선은 이번 대선에서도 아직은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안 전 후보의 도움 없이 ‘마이웨이’를 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도 선거 종반으로 갈 수록 표 응집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문 후보의 가장 큰 텃밭인 호남 민심이 급속도로 하나로 모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68,3%에 그쳤던 호남 지역의 문 후보 지지율은 불과 1주일만에 72.8%로 껑충 뛰어 올랐다. 안 전 후보의 사퇴 과정에서 잠시 이탈했던 표가 ‘문재인 위기론’ 앞에서 집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의 대선 당선 가능성도 38.8%로 1주일만에 1.1%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문 후보 지지자 중 적극 투표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유권자는 70.2%에 달했다. 지난달 27일 62.4%에 그쳤던 것이 1주일 만에 7.8%포인트 늘어났다. 박 후보 지지자 중 적극 투표층이 56%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실제 투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갈짓자를 걷고 있는 PK 지역의 민심도 문 후보에게 나쁘지는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28.7%에 그쳤던 PK지역의 문 후보 지지율은 1주일만에 40.0%로 껑충 뛰어 올랐다. PK민심이 워낙 심하게 널띄기 하고 있어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40%대 고지를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PK에서 문 후보가 새누리당의 1차 저지선인 35%를 넘으면 청신호가, 40% 고지를 점령하면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잇다고 보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와관련 “안 전 후보가 도움을 주더라도 승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박 후보와의 대결에서 격차를 줄이고 초접점의 상태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선거 승리로 가는 보증수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도무당층과 4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문 후보를 선호하게 만드는 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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