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of hysterie 날 선 사람들의 도시
OTL…Nonsense! 멘붕 난센스시대
Bravo, scandimom 스칸디맘 양육법
Redefined ownership 소유냐 향유냐
Alone with lounging 나홀로 라운징

글로벌 경기위축·내수 침체속
히스테릭한 사회현상 팽배
기발한 상상력·감성적 유머 통해
기업도 ‘역발상’ 전환 필요 강조


“2013년 계사년(癸巳年) 뱀띠의 트렌드는 코브라(COBRA)가 아닐까요?”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2013년 소비트렌드 변화와 기업의 대응’ 주제의 조찬강연에서 내년도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단적으로 요약한 말이다.

신경질적이고 까칠함이 감지되는 도시(City of hysterie), 무의미한 허무개그와 아이러니적 ‘멘붕’의 감성시대(OTL Nonsense), 북유럽식 자녀 양육법을 추구하는 ‘스칸디맘’(Bravo, Scandimom)을 추구하는 것이 내년의 트렌드라는 것이다.

유명한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인 김 교수는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한국 소비 문화에 대해 남다른 식견을 보여왔다. 2008년 한국소비자학회 최우수논문상 경력을 가진 그는 올해는 국세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자단 멘토로 활동하는 등 청년 멘토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이에 그의 내년도 소비트렌드 전망이 업계의 관심을 끈 것이다.

김 교수는 우선 ‘C’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말로 따지먼 ‘날 선 사람들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내년도는 한국 사회가 히스테릭해지고 굉장히 까칠하고 고슴도치처럼 잔뜩 웅크린 사회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경기 위축과 내수 침체에 따른 이 같은 사회상이 팽배할 것이고, 이 속에서 소비트렌드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작가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5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내년 소비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김 교수는 ‘O’와 관련해선 기업의 역발상의 중요성을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OTL 단어는 사람이 엎드려 있는 모습을 번역한 것인데, 난센스의 시대를 맞이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개콘과 같은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는 등의 허무개그와 난센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왜 웃는지 모르는 시대, 이런 시대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감성적 유머가 파괴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기업도 이런 추세에 맞춰 ‘역발상 경영’을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북유럽식 자녀 양육법을 추구하는 ‘스칸디맘’이 새로운 대세라고 했다. 자연이 거대한 북유럽의 가치관이 반영된 힐링 개념을 받아들인 새로운 엄마들이 나타나고 이들이 만드는 소비 트렌드를 기업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가 아닌 가족 유대감과 정서 함양 등을 중시한 가족관계와 이에 따른 소비경향 변화도 예고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요즘 백화점에 가보면 옛날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남유럽, 미국식이 대세였는데 북유럽식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북유럽 디자인도 새 유행인데, 이런 점을 착안해 기업경영 마인드를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찬 강연에는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대표이사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배재훈 범한판토스 사장, 이강태 비씨카드 대표이사, 김진형 남영비비안 대표이사,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사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박종웅 대한석유협회 회장, 민종기 화성상공회의소 회장 등 4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