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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인도 쌍끌이…아시아 제조업 바닥 벗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 亞 주요국 분석
중국 PMI 13개월새 최고치
인도도 5개월만에 큰폭 증가
한국 제조업지수 위축폭은 둔화

“中, 세계경제 견인차 역할 계속
재정절벽 현실화때 충격 제한적”



미국 제조업 경기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을 주축으로 아시아 제조업이 바닥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재정 지출 급감으로 경제가 충격을 받는 ‘재정절벽’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충격파는 제한적일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악은 지났다’고 보도했다.

WSJ는 특히 중국 제조업의 탄력에 주목했다.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월에 50.5로 전달의 49.5를 웃돌며 13개월 새 최고치였다. 중국 정부가 집계하는 공식 PMI도 전월의 50.2에서 11월에 50.6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서비스업 PMI 역시 11월에 소폭 상승했다. 미 제조업의 주요 지표인 공급관리협회(ISM)지수가 11월에 50을 밑돌며 4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경기 하강을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제조업 개선은 중국 정부의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바 크다. WSJ는 앞으로도 중국이 역내는 물론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의 HSBC PMI도 11월에 5개월 새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의 경우 11월에 제조업지수가 6개월째 내리막이었지만, 위축 폭은 둔화했다. 앞서 한국의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연율 기준 3.9% 증가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11월 PMI 상승 폭은 전달에 못 미쳤지만, 역내 수요 증가로 신규 수출 주문이 기록을 경신했다.

베트남도 내수에 힘입어 11월에 제조업 부문이 지난 14개월간 이어진 위축 국면을 벗어났다. 다만 호주와 대만은 11월에 제조업 하강세가 더 완연해졌다.

팀 콘던 ING 수석 경제분석가 겸 아시아 조사책임자는 WSJ에 “(아시아 주요국 제조업지수를 볼 때) 전반적으로 최악은 지났다”면서 “아시아에서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콘던 분석가는 이어 “아시아 경제는 미국 재정 지출 위축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그 여파는 ‘절벽’이 아닌 ‘언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분석 공동 책임자는 “미 정치권이 재정절벽 대책에 합의하지 못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의 경제에 충격이 클 것”이라면서도 “이 경우 중국이 지출을 늘려 공백을 메울 것이고, 다른 국가들의 경기 부양 확대와 금리 인하의 소지도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책 시행에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경제 규모가 작은 역내 국가들의 경우 내년 1분기에 불황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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