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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15> “우리가 남이가…뭐라케도 朴” “고마 됐다, 文으로 바까보자”
18대 대선 3大격전지를 가다 <1> PK목장의‘ 35%’쟁탈전
준비된 후보·나라사랑하는 사람…
PK민심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朴유세현장 구름인파 우위 방증
安사퇴이후 지지층 이동도 뚜렷

文, 총선 40%득표 재현 안간힘
부산출신 후보 유리 낙관 전망
MB정권 홀대·서민대통령 강조
2030중심 지지율 견인 총력전



[울산ㆍ포항=홍석희 기자ㆍ부산=손미정 기자] 18대 대선을 불과 15일 앞두고 PK(부산ㆍ경남) 혈투가 치열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0% 지지율 고지를 향해 전면 돌격하고 있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차 저지선인 35%를 내주지 않기 위해 철벽방어에 들어갔다. 지난 4ㆍ11 총선 당시 정당 지지율과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내에선 ‘야당 표 35%는 위기, 40% 대선 패배’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한때 4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에 타격을 줬던 문 후보는 그러나 ‘미워도 다시 한번’ 정서에 밀려 30%대 밑으로 떨어져 새누리당의 1차 저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 부활과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현안 이슈를 야당이 선점한 데다 2030을 중심으로 ‘바까삐자(바꿔보자의 부산 사투리) 정서’가 확산돼 문 후보가 PK에서 대선 승리의 열쇠를 쥘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도 남은 아니제… 35% 지지선 탈환=박 후보 측은 일단 1차 저지선 35%를 다시 탈환한 것을 놓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PK 민심이 예전만 못하더라도 박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로 가고 있다는 자체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박 후보의 PK 지역 유세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보이고 있다.

포항 죽도점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한 50대 여성은 “지난번에 박근혜 왔을 때는 포항시 사람 전부가 (박근혜 유세) 보러 다 모였다 아입니까. 여기 상가들도 다들 문닫고 박근혜 보러 갔지예”라며 당시 유세 분위기를 설명했다. 문 후보의 선거 유세 상황과 박 후보의 선거 유세 상황을 비교한 설명이었다.

지난달 30일 박 후보의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 유세에서 만난 한 50대 아주머니는 “눈물이 핑 돈다. 돼야 한다니까”라며 “(문 후보가 고향이지만) 뭐할라꼬 잘하는 사람 시키야지. 내가 택시 타고 왔다갔다했는데 그 택시기사도 ‘박근혜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나라만 사랑하고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40대 후반의 한 자영업자도 “박근혜는 어려울 때도 부산 찾아왔다. 경기 안 좋을 때도 여기 와서 연설했다. 아무래도 한 번 더 본 사람이 정이 가지 않겠어”라며 “문재인은 코빼기도 안 비치고. 부산에 있다 하더라도 곳곳에 돌아다니면서 좀 만나고 해야 하는데”라고 설명했다.

부산 금정구 서동에서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할머니(64)는 “우리 집에 온 손님들은 그래도 다 1번 찍는다고 한다”며 문 후보가 부산 출신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박근혜 찍지. 여기는 분위기가 다 그래. 문재인은 특별한 케이스지, 준비돼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은 안 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포항 대잠동에서 만난 한 취업준비생(22)은 “식구들과 친구들, 친척들 모두 박근혜를 지지한다”며 “안철수가 사퇴한 다음엔 그냥 박근혜를 찍는 분위기가 많아졌다”고 말했으며, 진주 중앙시장의 한 잡화가게 아주머니는 “안철수 찍으려고 했는데 사퇴해버려서 김이 다 빠져버렸다. 문재인 때문”이라고 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한 의원은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지역 민심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부산과 PK 지역에선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상당수가 박 후보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졌다.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까삐자’… 35%를 넘어 40%로=PK 민심이 박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낙관은 이르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지역에서의 민주당 득표율이 40%가량 됐고, 문 후보가 PK 출신이란 것도 문 후보 측이 이곳 지역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여기에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할 경우 40%대 중반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셈법이다.

지난달 30일 문 후보의 진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만난 김두관 전 경상남도지사는 지역 분위기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도 아직은 4대 6 정도로 문 후보가 뒤지는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4대 6가량의 판세가 유효하다는 분석은 문 후보로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40%대의 지지율을 가져갈 경우 오차범위 내 접점의 판세에서 승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산 해운대에 거주하는 박모(33) 씨는 “경제민주화를 가장 잘 실천할 것 같고, 지금까지 문 후보가 걸어왔던 길이 가장 서민을 위한 삶을 오래 살아왔던 것 같다”며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변 친구들을 보면 안 전 후보를 지지하다가 안 전 후보가 사퇴하면서 그중에 문 후보로 온 사람도 있고,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진주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46)는 자신이 YS 지지자였다면서, “한나라당은 이념 공세가 너무 심하다. 한나라당은 팥을 콩으로도, 콩을 팥으로 만들 수 있는 당”이라며 새누리당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설명했다.

울산 옥동의 정모(31ㆍ여) 씨는 “(새누리당이) 지금 집권당인데, 부패가 말도 못하고 4대강 사업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막 밀어붙였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울산 남복동에선 만난 송모(25) 씨도 “문재인은 서민정치를 얘기하는데, 박근혜가 아기 엄마라도 됐으면 서민을 이해했을 것이다. 문재인은 노력이라도 할 것 같은데, 박근혜는 아니다”며 “이명박은 경제대통령을 내세워서 됐고, 문재인은 서민대통령을 내세워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총선과 또 지난 지방선거 등을 종합해보면 10년 전과는 약 10% 이상 상승이 있었다”며 “그런 점은 안철수 전 후보와는 무관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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