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표정 굳어진 민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현재 정치판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당초 기대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원은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15분 연설동안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으로 채웠다. 문 후보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단 한차례에 그쳤다. 민주당은 겉으론 “감사드린다”고 했지만 속내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로 격앙된 모습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 “지난 11월 23일 제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단일후보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어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에서 기대했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셈이다.

안 전 후보는 그러면서 연설 대부분을 현 정치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가득채웠다.

그는 “대선 후보는 아니지만 한 마디 말씀드린다”고 운을 뗀 뒤, “지금 대선은 거꾸로가고 있다. 국민염원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기성정치권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내뱉었다.

그는 “새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 인신공격, 이전투구가 반복되고 있다.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선거가 국민을 편가르지 않고 통합하는 선거, 국민들에게 정치혁신, 정치개혁에 대한 희망을 주는 선거, 경제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또 더 나아가 “안철수 진심캠프는 오늘로 해단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고 말해 향후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예고했다.

이에대해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안 전 후보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가 “이번 대선이 국민 여망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발언을 할 때 일순 표정이 굳어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예상한 수준에서 발언이 나왔다”며 “해단식이라는 성격상 더 큰 지지 표현은 힘들었을 것이다”고 애써 자평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며 “자기 정치 하겠다는 것 아니고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