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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오늘 해단식.. ‘새정치’ 고리로 문재인 간접지원할 듯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3일 서울 공평동 캠프사무소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안 전 후보는 지난달 23일 사퇴선언 후 열흘만에 공개석상에 나와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안 전 후보는 또 대선 후 ‘새로운 정치’를 기치로 건 신당 창당, 재단 및 연구소 설립 등 복안을 가지고 제 3정치세력화할 방침이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를 도와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캠프 내에서도 이견이 거의 없다. 후보 본인이 정권교체를 강하게 강조해온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후보의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안 후보가 돕겠다고 약속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정권교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원수위와 방법을 놓고는 캠프 내 의견이 엇갈린다.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야한다는 의견과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야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와 민주당이 반(反) 박근혜 전선을 만들고 편가르기, 네거티브 선거 등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도 ‘새정치’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는다고해도, 민주당과 새누리당 간 기존 전선에 뛰어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민주당이 안 전 후보가 지지층을 설득할만한 명분을 조금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전 후보가 다시 정치혁신을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문 후보를 지원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문’을 고리로 삼아 정치쇄신을 차기정권의 중점과제로 선언한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에 실망한 2030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민주당의 방식만으로는 안된다. 새정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신당창당, 연구소 및 재단 설립 등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한 조직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정당이 아닌 NGO형태의 조직은 제약이 너무 많다”면서 “지도자 한명, 지역기반으로 움직이는 기존 정당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촘촘한 정책과 네트워크 기반의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도기적 성격의 연구소 및 재단을 설립해 정치기반을 다지자는 의견도 나온다. 캠프의 한 실장급인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 복귀 전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을 설립한 사실을 소개했다고 한다.

이때문에 이번 해단식이 안 전 후보의 제3 정치세력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를 위해 3000명 규모의 지역포럼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캠프 자원봉사자는 “해단식이 다가왔지만 아무도 진짜 해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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