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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16> 위기의 문재인…반전카드는 ‘토론·安心’
‘과거 vs 미래’ 선거구도 효과 미미
네거티브 공방도 ‘의자검증’역풍만
지지율도 정체…朴에 2~6%p 밀려

계속되는 TV토론 각별히 공들여
구체 정책으로 수도권 지지층 공략
안철수 효과로 지지율 역전 기대도



“먹히는 게 없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가 최근 사석에서 툭 던진 ‘푸념’이다. 공식 선거운동 이후 ‘선거구도 짜기’와 ‘네거티브 공방’에서 새누리당에 밀리고 ‘지지율 정체’까지 겹치는 ‘3중고’에 대한 푸념이었다. 문 후보 측은 1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막판 역전 카드로 ‘TV토론’과 ‘안심(安心)’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한다. 수도권 지지율 변화는 TV토론을 통해, ‘안심’ 확보는 부동층 흡수를 가능케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당초 이번 대선을 ‘과거 대 미래’, ‘박정희 대 노무현’의 구도로 전략을 짰다. 그러나 시작부터 꼬였다. 박근혜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27일)부터 문 후보를 ‘실패한 과거정권의 수장’으로 몰아붙이고,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유신시대의 잔재’라고 맞받으면서 ‘과거 대 미래’가 아니라 ‘과거 대 과거’의 프레임에 빠져든 것이다. 

15년 동안 자신을 보좌해 온 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에 충격을 받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3일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4일 예정된 대선후보 TV토론에만 집중했다. 박 후보는 2일 이 보좌관의 빈소를 직접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과거 대 미래’ 프레임 짜기가 여의치 않자 문 후보 측은 이번엔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면서 박 후보가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민생파탄에, 민생실패에 책임이 없다고 한다.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하고 무책임한 정치”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의 ‘정권심판론’ 공격은 3~4일간 이어졌다. 문제는 박 후보가 이를 ‘현 정부 심판론’으로 쓸쩍 몸을 비틀며 피해버린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강원도 유세에서 “노무현 정부든, 이명박 정부든 국민의 삶을 최고 가치로 뒀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의원은 “박 후보가 일정부분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했던 것은 팩트다. 정권심판론이 쉽게 안 먹히는 상대가 박 후보”라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 때 ‘이명박근혜’ 조어로 작동시킨 민주당의 정권심판론도 결국엔 실패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여의도 대통령으로 이명박 정부실패에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차별화전략에 나섰다. 3일`‘중소기업 도전과 희망’포럼에 참석한 문 후보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문 후보 측의 ‘서민 대 귀족’ 프레임은 되레 역풍을 맞았다. 문 후보가 공개한 TV광고에서 문 후보가 앉았던 소파와 착용했던 안경의 가격과 양말의 상표까지 공개되면서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후보 검증하자더니 소품 검증만 한다”고 반박했고, 우상호 공보단장은 박 후보 친인척 일가의 재산이 1조3000억원에 이른다며 반박 공세에 나섰지만 이미 상처입은 ‘서민 대 귀족’ 프레임이 다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의 다운계약서와 관련한 ‘네거티브 공세’에서도 문 후보는 상처를 입었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 ‘갈팡질팡’으로 치달으며 문 후보 지지율도 정체상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초중반으로 집계된다. 박 후보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2~6% 가량 뒤지는 수치다. 문 후보 측은 대선 막바지 ‘필승 카드’로 TV토론과 ‘안심(安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TV토론은 박 후보에 비해 ‘디테일’에 강한 문 후보의 우위가 드러날 것이다. ‘백의종군’을 언급했던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할 경우 다른 변수 모두를 합한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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