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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인쇄소는 가고 목도리가...2012년 대선 신풍속도
〔헤럴드경제=이정아 인턴기자〕“따뜻한 겨울 보내셔야죠. 빨간 목도리 사가세요”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 ‘폭탄세일’이라는 빨간 현수막을 내건 트럭행상이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 후보의 상징색이자,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목도리를 5000원에 판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저런 이유로 당사를 드나드는 사람들, 그리고 미처 붉은 색 옷을 마련하지 못한 당직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지나가던 직장인들은 흥미롭다는듯 삼삼오오 행상트럭 주위에 모여 빨간 장갑과 빨간 목도리를 둘러본다. 그리곤 이내 맞은편 빌딩에 붙어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곤 대화를 나눈다.


이에 질세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유세 현장에도 노란 목도리를 파는 행상인들이 등장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쇼핑을 나왔던 초등학생 아이들이 노란 목도리를 두르고선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따라한다. 빨간 목도리, 노란 목도리 모두 선거철과 맞물려 특수를 누리는 표정이다.

18대 대선의 히트상품과 특수가 바뀌고 있다. 대선 특수를 노린 목도리가 뜨고, 전단지 같은 전통적인 선거철 상품을 뒷전으로 밀렸다. 박 후보가 입고 나온 빨간 색 패딩점퍼, 그리고 문 후보와 민주당의 노란 장갑과 재킷은 선거철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선거꾼들도 이런 변화를 읽고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유세차량 대여나 이미지 컨설팅 같은 ‘선거철 업체’들은 최근 동영상 제작, 또는 SNS(소셜네트워크) 분석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각 후보들이 앞다퉈 유세 현장을 담은 비디오동영상과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트위터와 카카오톡등 인기 SNS들이 대선 공식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한데 따른 변화다. 


유권자들도 ‘재미있고’ ‘신속한’ 대선 후보들의 달라진 홍보 콘텐츠에 귀를 기울이고 크게 반응한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알바생 박근혜’ 비디오는 지금까지 2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박 후보가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는 내용을 담은 2분짜리 동영상이다. 문 후보가 지난달 13일 공개한 ‘다시, 사람’이란 뮤직비디오는 페이스북으로 920회, 트위터로 368회나 옮겨졌다. 이 영상을 모바일 기기로 감상한 횟수는 약 9000번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달라진 풍속도 속에 한숨쉬는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사람과 인쇄물을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한 인쇄소 상인은 “밤낮없이 기계를 돌리던 것은 옛날 이야기”라며 “기껏 명함크기 홍보물 몇 건만 들어오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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