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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성장률보니..정부주도보다 자유시장 국가가 더 성장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세계 경기 침체 속에 중남미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정부주도형이냐 자유시장경제 모델이냐에 따라 양분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유시장 정책을 택한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칠레 등은 세계 평균을 웃도는 경제 성장을 구가하는 반면 ‘큰 정부’를 지향했던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경우 심각한 경기 둔화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남미 최대 성장엔진 브라질은 지난주말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에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어서 강도높은 금리 인하와 세금 감면 조치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파울루 소재 텐덴시아스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 연간 성장률은 1%에 그쳐 정부 예상치인 4.5%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이후 치솟던 원자재값이 꺾이면서 브라질 정부의 높은 수입 관세와 규제를 통한 자국 산업 보호 조치가 더는 먹히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자원부국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도 중국 수요 등을 업고 지난 10년간 연간 10%안팎의 고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올해는 일각에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경기가 급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도 올해는 선거를 앞둔 정부 지출 확대로 그나마 연간 5% 성장이 예상되지만, 다수의 민간 경제분석가들은 내년엔 제로(0) 성장 내지 경기침체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비해 좀더 개방적인 경제구조의 페루 칠레 등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 6.5%와 5.7%의 탄탄한 성장흐름이 예상된다. 콜롬비아는 전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9%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멕시코의 경우에도 올 들어 첫 9개월간 4.2% 성장해 브라질을 능가할 전망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네일 쉐어링 신흥시장 경제분석가는 “이러한 차별화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약할수록 이들 국가(페루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가운데 일부는 경제적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남미 지역의 성장세가 양극화하면서 기업들의 투자 행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명품 의류 브랜드 랄프 로렌과 캐나다 우라늄 생산업체 카메코 등 기업들의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멕시코에서 지난해 폭스바겐, 혼다, 피아트 등이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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