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앤디워홀재단이 보증하는 마지막 기회…진위논란은 더 이상 없다”
끊임없이 복제와 반복를 거듭하며 스스로 기계이길 원했고, 기계와 같은 미술을 만들어낸 앤디 워홀은 생전 약 10만점의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혹자는 워홀의 작품이 이제 좀 지겹다고 하기도 한다. 무한복제된 이미지의 가치가 앞으로도 영원하겠느냐는 지적도 내놓는다.

이런 상황에서 워홀재단이 2만여점의 작품을 크리스티를 통해 판매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애호가도 적잖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워홀은 세계 경매 낙찰총액에서 이미 피카소를 능가했고, 가격이 최근에도 여전히 상승 중이어서 아트재테크를 펼치는 팬들은 크리스티 경매와 온라인 경매를 벼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1960~80년대 수천만~수억원에 불과했던 ‘캠벨 수프(Campbell’s soupㆍ1962)’ ‘두개의 마릴린(The two Marilynsㆍ1962)’ ‘재키(Jackieㆍ1964) 같은 작품이 현재 수백억~수천억원으로 상승했으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미술시장 전문가인 김순응(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 씨는 “그간 워홀재단은 작품의 진위 감정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느라 골머리를 썪었을 것이다. 소송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앞으론 일체의 감정업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들었다. 그러니 이번에 나오는 작품은 재단이 보증하는 마지막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워홀 작품은 ‘팩토리’로 불리는 스튜디오에서 끝없이 복제됐기 때문에 가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재단이 지난 25년간 보유했던 작품이라면 일단 경로가 확실하고, 감정서가 첨부되니 진위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2만점이 일제히 풀릴 경우 향후 가격이 하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에 나오는 작품은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이어서 워홀의 기존 마켓에는 큰 여파를 미치지 않을 것이다.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