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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금 지급 대가 ‘성관계 요구’ 英사이트 적발
[헤럴드생생뉴스] 여대생을 상대로 장학금을 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웹사이트가 영국에서 적발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경찰은 여대생들에게 연간 최대 1만5000파운드(약 2600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웹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는 이 신문의 보도를 토대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웹사이트 개설 등에 관계된 이들에게 매춘 선동 및 성매매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인디펜던트는 대학생으로 위장한 여기자를 투입, 자신을 ‘감정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기자에게 장학금 지급을 위한 ‘실기평가(practical assessment)’를 받으라고 설득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 남성은 기자에게 장학금을 주는 ‘후원’의 대가로 해줄 수 있는 ‘성행위(intimacy)’의 정도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것이 ‘품질 평가’ 과정이라며, 더 많이 내어줄수록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웹사이트는 여학생들에게 호텔이나 개인 아파트에서 학기당 네 차례 남성과 2시간 동안 관계를 맺으면 수업료 전액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웹사이트 측은 이 후원방식으로 17~24세 여성 14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여대생이 장학금의 대가로 이러한 ‘평가’를 받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건이 성매매업 종사자들과 고객 간 만남을 주선하는 이른바 ‘알선소’ 운영을 허용하는 영국 성 관련 법률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알선소라는 명목으로 업종 종사자들이 아닌 사람들의 성매매를 조장하는 실태를 지적한 것이다.

영국 내 매춘반대 활동가들은 이 같은 웹사이트의 등장으로 학생들의 두려움이 커지는 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 기독교 자선케어’의 댄 부처 박사는 “빚을 내서 수업료를 내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성범죄자들이 이들의 취약한 재정상황을 약점으로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종식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비욘드 더 스트리츠’의 마크 웨이클링은 “학생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게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하는 사업이 가져올 실질적 위험과 장기적 타격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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