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안철수ㆍ지지율ㆍ네거티브...‘3중고(重苦)’ 문재인, 돌파구는?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18대 대선의 선거레이스가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지지율 정체ㆍ안철수 침묵ㆍ네거티브 공세’라는 삼중고(三重苦)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 후보 측으로서는 현재의 난관을 타개할 돌파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 후보의 첫번째 고민은 지지율 정체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살펴보면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30일 양측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박 후보가 3%포인트 정도로 앞서고 있다”는 공통된 판세 분석을 내놓았다. 둘 다 “예단하기엔 이르다”며 말을 아꼈지만, 박 후보 측은 내심 화색이 도는 분위기였고 문 후보 측은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특히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 이후 문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헤럴드경제와 리얼미터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43.3%의 지지로 박 후보(48%)에게 뒤쳐졌다. 다른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안 전 후보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도 달갑지만은 않다. 지난 23일 리얼미터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46.6%)가 박 후보(47.3%)를 턱밑까지 쫓은 바 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전격사퇴로 지지층이 분산되면서 오히려 단일화 전보다 상황이 나빠졌다. 현재로선 내달 3일 진심캠프 해단식에서 있을 ‘안철수의 답’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총공세를 펼치면서 문 후보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이 내세운 ‘서민후보론’이 주요 공격 포인트인데 전날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상가건물 다운계약서’ 의혹을 새로이 제기했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문제 삼은 데 이어 두번째 의혹제기인 셈이다. 이에 더해 고가 의자ㆍ점퍼 논란으로 ‘귀족 대 서민 후보’ 구도가 흐려진 점도 문 후보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이 시급하다. 다음달 4일부터 예정된 세 번의 텔레비전 토론 등 아직 몇번의 터닝포인트가 남아있지만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호남 지지층 회복과 젊은층의 표심을 얻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만회를 위해서는) 호남이 핵심이다. 문 후보가 호남지역에서 지금의 60-70% 지지율로는 어림도 없고 90%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박 후보와 해볼만하다”면서 “현재 문 후보 측은 거기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도 “안 전 후보의 표를 끌어들이는 게 문 캠프의 핵심전략인데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호남지역과 2030 젊은층 공략을 위한 ‘맞춤형 공약’ 제시에 집중해야 한다. 시장 유세 몇 번 더 다니는 것만으로는 큰 지지율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