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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아들’ 이근호, 월드컵 엔트리 탈락 - 이적 불발 아픔 딛고 2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삼켰던 이근호(27)가 2년만에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다.

프로축구 울산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이근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이근호는 2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2012 AFC 시상식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알리 카리미(이란)와 정즈(중국)를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수십년간 지키면서도 유독 이 상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은 이번 이근호의 수상으로 89~91년까지 3년 연속 수상한 김주성(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이후 21년만에 수상자를 배출했다. 박지성 이청용 등이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했었지만, 당시에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선수에게 상을 주지 않았다. 이때문에 비난에 직면한 AFC가 올해부터 아시아에서 활약하는 선수와 해외에서 뛰는 선수를 구분해 시상을 했고, 이근호가 아시아 올해의 선수가 된 것이다. 해외파 올해의 선수에는 일본의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정됐다. 

이근호의 수상은 쓰디쓴 아픔을 딛고 화려하게 비상했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이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허정무 감독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중용됐던 이근호는 정작 최종엔트리 23명에 오르지 못했다. 2009년 성사되는 듯 했던 파리 생제르맹 이적이 무산되면서 충격이 컸다. 결국 일본 주빌로 이와타로 이적했지만 월드컵 엔트리 확정 전까지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이것이 결국 남아공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그해 감바 오사카로 옮겼다. 여기서 이근호는 다시 일어섰다. 2010년 12골, 지난해 15골을 터뜨리며 주가를 높였고, 올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K리그로 복귀했다. 이근호는 특히 2주 전 끝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에 무패 우승을 안기면서 이 대회에서만 4골 7도움을 기록해 MVP까지 차지했다. 이것이 이번 올해의 선수 수상을 굳히는 쐐기가 됐다.

이근호는 내달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가장 화려한 순간 병역의무를 소화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이근호에게는 손꼽아 기다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있기에 기분좋게 그라운드를 달릴 수 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한국은 올해의 선수(이근호)를 비롯해 올해의 감독(김호 울산 감독), 올해의 클럽(울산 현대), 올해의 남자대표팀(런던올림픽 대표팀)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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