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9일 한화 이글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은퇴와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은퇴배경을 밝힐 예정이다.
박찬호는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 LA다저스에 입단,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아시아 선수 통산 최다승(124승)을 기록했다.
다저스를 시작으로 텍사스(2002년~2005년)-샌디에이고(2005~2006년)-뉴욕 메츠(2007년)-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2009년)-뉴욕 양키스·피츠버그(2010년)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17시즌 동안 개인 통산 476경기에 등판해 124승98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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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로 옮겼다가 올해는 이른바 ‘박찬호 특별법’을 통해 고향 연고팀인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2013시즌부터 뛰어야 하는 KBO 규정 대신 박찬호에게만 예외규정을 둔 덕분이다. 박찬호는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의 성적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올시즌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은퇴와 선수 생활 연장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고 결국 이날 구단에 선수생활 은퇴를 알렸다.
박찬호의 은퇴 선언으로 한화는 내년시즌 선발 마운드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올해 최하위 한화는 ‘명장’ 김응용 감독에 새 지휘봉을 맡기며 야심차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작 선수단 구성에선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었다. FA 영입도 없었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고민이다.
현재 LA다저스와 협상 중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고, 양훈은 군 입대했다. 지난해 FA로 영입한 불펜 투수 송신영은 NC 특별지명으로 떠났다. 여기에 시즌 초반 선발로 활약했던 박찬호마저 은퇴를 결정하면서 마운드 높이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데니 바티스타와 김혁민, 유창식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선발투수 감이 없다.
게다가 장성호를 롯데에 내준 데 이어 박찬호도 떠나면서 팀의 구심점이 될 베테랑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한화의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진다.
anju1015@heraldcorp.com
